[뉴스엔뷰]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반대하는 대학 교수들의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연세대 교수들의 불참 선언에 이어 14일 경희대·고려대 사학과 교수들이, 15일에는 이화여대 교수들이 동참했다.

특히 사립대에 이어 국립대인 부산대 교수마저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에 합류했다.

서울대 교수들도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 사학과 교수의 집필거부는 계속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총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황교안 국무총리의 일본 자위대 입국허용 답변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앞서 강원대·전남대·제주대 등도 국정 교과서 추진에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조만간 집필 거부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 역사계열·영어영문학·국어교육과 등 교수 74명은 15일 성명을 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의 우려가 강했지만, 정부는 결국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정책을 결정했다"며 "시대착오적이며, 비교육적이며, 21세기 국제적 상식에 현저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희대 사학과 교수들도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교수 9명 전원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회귀에 반대한다"면서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며,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소위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역사계열 교수들도 국정교과서 집필 불참 선언에 동참했다.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한 고려대 교수들은 사학과·학국사학과·역사교육과 교수 전원 18명과 세종캠퍼스 교수 4명이다.

교수들은 "이 모든 갈등과 분열의 책임은 정부 여당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면서 "고려대 역사계열 교수 일동은 학자적 양심과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된 일체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한번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 전원도 한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연대 사학과 교수 13명은 13일 "사학과 교수 전원은 국정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40년 전 유신 정권이 단행했던 교과서 국정화의 묵은 기억이 2015년 한국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정부·여당의 국정화 단행은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만을 앞세운 조처인 만큼 사회와 교육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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