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마사회의 억대 연봉자가 5년 사이 두 배로 늘어 전체 임직원의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의원이 5일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의 세전총액 기준 1억 이상 연봉자는 2010년 94명에서 2014년 192명으로 104%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임직원의 21.5%에 달한다.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의원(사진=뉴시스)

연도별로는 2010년 94명에서 2011년 124명, 2012년 146명, 2013년 21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4년에는 192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체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0년 11.1%에서 2011년 14.5%, 2012년 17.0%, 2013년 23.9%, 2014년 21.5%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도 기준 마사회 회장은 기본연봉 약 1억1100만원, 성과연봉 5300여만원, 급여성 복리비 42만원을 포함 1억6500여만원을 받았다.

감사는 1억2100만원, 부회장과 본부장은 동일한 금액인 1억25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마사회의 올해 1인당 직원 평균연봉은 8179만원으로 농식품부 산하 11개 공공기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연봉이 가장 적은 한식재단(3951만원)과 비교해 2배 이상에 달한다.

신입사원 연봉 또한 3839만원으로 가장 많아, 가장 낮은 한국농어촌공사(2410만원)의 159% 수준을 보였다.

박 의원은 "마사회의 연봉문제는 매년 지적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정되는 부분은 없으며 오히려 억대연봉자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며 "현 연봉체계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와 이를 바탕으로 한 형평성 있는 연봉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사회의 공익재단 ‘렛츠런재단'의 이사 전원이 현명관 마사회 회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올해도 제기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렛츠런 재단의 임원(이사·감사) 7명 중 4명이 각각 삼성물산, 제일기획, 에버랜드, 중앙일보 등 삼성 계열사 출신이며, 2명은 전경련, 한 명은 정계 출신으로 나타났다.

   
▲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사진=뉴시스)

재단 이사장인 현 회장은 현 회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전경련 부회장, 한나라당 제주도지사후보 등을 지낸 바 있다.

현 회장이 2013년 1월부터 공동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창조와 혁신’ 임원도 6명 중 5명이 삼성 계열사 출신이고, 나머지 한 명은 현 회장의 동향 출신이었다.

또한 마사회 본부장 4명 중 한 명은 삼성물산 출신이었으며, 8명의 비상임이사 중에는 행정고시, 삼성, 전경련 등 현 회장과 경력이 전부 중복되는 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취임 이후 마사회의 자문위원 30명 중 17명을 삼성 또는 삼성계열사 출신들로 임명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박 의원은 “사회공헌 재단은 그 목적에 맞게 사회공헌 사업 수행 경력이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며 "작년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 회장이 또 특정 기업 출신들을 중심으로 렛츠런재단의 이사진을 구성해 공익기업인 마사회를 운영할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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