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중진의원들이 11일 밤 심야회동을 갖고 재신임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의원은 11일 밤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문 대표와 만나 16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와 대표 재신임 투표를 국감 이후로 늦춰줄 것을 요청했으나, 문 대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의장 등은 "국정감사는 국민을 대변해서 일을 하는 일정이니 이 기간에는 국감에 총력을 다해 전념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당내 문제는 국감이 끝난 후 중지를 모으자"고 제안했다.

 

   
▲ 사진=뉴시스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는 국감일정을 감안해 연기할 수 있지만 공천 혁신안을 논의하는 중앙위원회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결정된 것인 만큼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 중진 의원들이 중앙위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문 대표의 뜻을 잘 이해하게 됐다"며 "본인의 거취문제를 거론한 것이 충정의 발로라는 점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도 중진들의 뜻을 잘 이해했을 것으로 안다"며 "분절과 갈등을 끝내고 새 출발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재신임과 연기를 함께 요청했기 때문에 어느 하나는 되고, 하나는 안 되고를 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중앙위원회 소집, 재신임투표와 여론조사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표는 11일 오전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오는 13~15일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사흘간 실시, 그 결과에 따라 대표직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신임은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한 전 당원 투표, 국민여론조사의 두 가지 방법으로 이뤄지며, 문 대표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중 한 쪽에서라도 불신임을 받으면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3선 이상 중진의원 17명은 11일 오후 5시부터 국회 이석현 부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 재신임 사태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중진 모임에 참석한 박병석 의원은 "중진들이 지금은 국민을 대변해 국감에 전념해야 할 때니까 당내 문제는 국감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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