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NH농협은행이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농협은행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자본잠식 상태인 리솜리조트에 수천억 원대의 특혜대출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안면도 오션캐슬과 덕산 스파캐슬 등 운영하는 리솜리조트에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약 10년간 총 1649억원을 대출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솜리조트는 매년 수십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적자 기업으로, 지난 2010년 이후 한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이 이 같은 부실기업에 수천억원대의 대출을 승인한 것에 대해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 검찰이 29일 오후 농협중앙회로부터 거액의 특혜성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리솜리조트 본사에서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또 검찰은 농협중앙회 측이 지난 2011년 리솜리조트에 대한 추가 대출을 반대한 농협은행 여신심사단장 이모 씨를 해고한 정황을 포착, 농협중앙회 경영진이 대출 담당 실무진의 반대를 무시하고 대출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전날 오전 리솜리조트 그룹 본사와 충남 태안·예산 등 계열사 5곳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특혜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최원병 회장이 대출 과정에서 부당대출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대출금 중 239억원을 돌려받아 아직도 1410억원의 대출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농협법상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행에 대출을 지시할 수 있는 위치나 지위가 아니다"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해당 여신은 정당한 절차와 규정에 의거 여신협의체를 거쳐 정상적으로 대출된 것으로 지시나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현재까지 리솜리조트로부터 이자가 연체된 적은 없다"며 "대출이 초기 시설자금 투자목적에서 진행된 만큼 회원권 분양과 시설이용료 등이 차후에 유입된다는 리조트 사업의 특성을 반영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선순위 담보권이 설정돼 채권보전이 양호하다"며 "기업의 계속성을 유지시켜 대출금 회수를 유도하는 것이 은행과 기업이 상생하는 것이라 판단해 대출을 실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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