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서울 충암고등학교의 김모 교감이 급식비를 납부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밥을 먹지 말라"는 식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6일 "충암고 교감과 관련해 확인 중"이라며 "독촉과정에서 학생 인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충암고 김모 교감은 지난 2일 점심시간에 식당 앞 복도에서 3월분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하고 식당으로 들여보냈다.

▲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사진=뉴시스

이 과정에서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에게 교감은 "내일부터는 오지 마라", "넌 1학년 때부터 몇 백만원을 안냈으니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본다" 등의 발언으로 약 40분간 학생들을 망신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월 일선 학교에 '저소득층 학생의 급식비 납부를 독촉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관련 연수도 진행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정하는 교육복지 대상자는 이달 말께 확정되기 때문에 소급 정산된다"며 "교감이 잘못 알고 그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감의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교감이 비교육적으로 말을 했다고 해서 징계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충암고의 관할 지청인 서부교육지원청은 이날 오전 충암고에 직원을 파견해 진상을 조사 중이다.

한편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충암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암고 교감은 부적절한 망언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충암학원 재단은 충암고 교감을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그들은 "교육자라는 교감이 몰상식한 망언을 퍼부어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가슴에 피멍을 안긴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자신의 가난을 입증해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면 교육은 그 순간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