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23일 고공농성을 중단했다.

이 실장은 고공농성을 시작한지 101일째인 이날 오후 12시50분께 70m 높이 굴뚝에서 사다리를 타고 스스로 내려왔다.

▲ 쌍용차 굴뚝농성 중단/사진=뉴시스

이 실장은 내려오기 전 화상통화를 통해 취재진에게 "교섭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더 이상의 농성은 의미가 없다"며 "임원진과 사측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계속 굴뚝에 있는 것은 불신을 더 키울 우려가 있다"며 농성 중단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굴뚝에서 내려온 이 실장에게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실장의 건강 상태를 보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검찰과 협의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 실장이 내려온 뒤 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실장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이제는 회사가 화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대립과 갈등을 계속할 것인지, 소통하고 상생할 것인지는 회사에 달렸다"며 "24일 주주총회와 25일 경영위원회, 26일 7차교섭에서 노사 대립을 해소할 결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실장은 김정욱 사무국장과 함께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13일 평택 공장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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