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우유 값에 이어 요구르트, 커피 등 식음료 가격이 인상된 것과 관련 "기업은 원가절감과 마케팅비 최소화 등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     ©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최준영 기자


박 장관은 "환율변동과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작은 가격변화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정부도 원재료 할당관세 등으로 기업의 원가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유통구조 개선, 규제완화 등 물가가 지속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서민들이 물가가 안정됐다고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서민밀접품목 물가안정을 위해 정책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최근 물가동향에 대해 "소비자물가가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지난달 생산자물가도 상승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10월 수입물가가 16%로 크게 상승하고 국제유가도 100달러 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장관은 또 김장과 관련 "주재료인 배추ㆍ무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4% 감소한 약 18만원(4인 기준)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다만 "평년에 비해선 아직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며 특히 건고추ㆍ소금 등 일부 양념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앞으로 김장물가가 다시 오를 소지도 있으므로 김장을 미루지 않고 하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급이 불안한 고추ㆍ마늘 등 양념류의 정부수입물량을 실수요자에게 저가로 공급하는 한편, 전국 135곳에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주요 김장재료를 시중보다 10∼20% 싼값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co.kr)에 김장재료 가격정보, 전국 직거래장터 현황, 알뜰장보기 요령, 지역별 김장적기 등을 공개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 안건인 개인서비스요금 개선방안과 관련해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가계지출 비중이 가장 큰 개인서비스요금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그동안 지방물가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물가안정모범업소를 선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소비자단체의 적극적인 역할과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소비자단체협의회의 '개인서비스가격 옥외 표시제'는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관계부처 협의, 개인서비스사업자의 충분한 의견 수렴, 시범사업 등을 거치되 개인사업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해 소비자와 개인사업자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최근 주택시장 동향에 대해선 "수도권과 지방의 차별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방의 주택가격 상승폭이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세가격 또한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상승폭이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수능 이후 겨울방학 학군이주 수요와 재건축 이주수요 마무리 등이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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