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을 투척한 오모(18·고교 3년)군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모방범죄를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군은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이고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되면서 냄비에 불이 붙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2명이 화상을 입었고 불은 곧바로 진화됐다.

▲ 익산 화학물 투척 관련 피의자가 사용한 도구/사진=뉴시스

11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 익산 신동성당에서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문화 콘서트 진행 도중 '로켓 캔디'를 투척한 오군은 콘서트를 방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다.

특히 이 고교생은 인터넷 애니메이션 사이트에 범행을 하루 전에 예고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군은 인터넷 N사이트 애니메이션 마니아 모임방에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고 콘서트 행사 방해를 암시하는 예고 글을 게시한 것과 사전 범행 준비를 한 사실을 경찰에 시인했다.

▲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토크콘서트장에 연막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투척돼 강연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해있다./사진=뉴시스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이 있는 오군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습득한 폭발물 제조기술을 이용해 폭발물을 제조했고, 이번 범행을 위해 가방에 냄비와 도시락, 점화기(식당용 라이터), 황산병(600g) 1개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압수한 오군의 가방에서는 흑색화약으로 추정되는 미사용 도시락 1점이 추가로 발견돼 현재 과학수사대에서 정밀 감정중에 있다.

오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용하지 않은 황산은 위협용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군이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심취해 교사로부터 제지를 받았다는 학교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익산경찰서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실시하고, 오군에 대해서는 폭발성물건파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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