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애경그룹이 유통업, 항공업에 이어 호텔업에도 진출한다.

1954년 서울 영등포에서 비누공장으로 시작한 애경그룹이 1993년 애경백화점으로 유통업에 진출한 이후 2006년 항공업, 올해 말에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개관한다.

5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오는 18일 AK플라자 수원점 옆에 연면적 약 3만5000m² 규모의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공식 오픈한다. 부산에 이어 2번째 호텔 오픈이다.

지하3층에서 지상9층으로, 295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이다. 호텔운영 전문그룹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Accor Ambassador Korea)'에서 운영을 맡는다.

▲ 애경백화점/사진=뉴시스

호텔 완공으로 애경 그룹은 AK플라자와 제주항공 등 백화점과 항공을 연계한 호텔상품 개발이 용이하고 여행과 쇼핑산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나서부터 이처럼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실시했다.

애경그룹은 1954년 현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 채몽인 사장이 직원 50여 명과 함께 세운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가 그룹의 시초다. 장 회장은 남편 채 회장이 갑작스레 사망하기 전까지는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다가 1972년부터 애경유지공업 대표이사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가세했다.

장 회장은 초창기 비누 등 생활용품 위주의 화학제품에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1976년 성우산업을 설립해 플라스틱 용기를 생산하고, 1979년 애경화학과 1982년 애경쉘, 1985년 애경공업을 등을 만들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 애경백화점/사진=뉴시스

이후 애경은 1993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옛 공장 터에 애경백화점(현 AK플라자 구로본점)을 열며 유통업에 진출했다. 이 사업을 도맡아 진행한 장 회장의 맏아들 채형석 사장(현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를 시작했다.

2003년 수원점을 개점하고, 2007년 삼성플라자(현 분당점)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AK플라자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이후 2009년 평택점, 2012년 원주점에 이어 이번에 첫 쇼핑몰인 'AK&'을 출점했다.

특히 'AK&'몰과 호텔 오픈을 통해 매출이 상승하면 한화 갤러리아를 넘어서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에 이어 업계 4위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몰 수원점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또 애경그룹은 2006년 제주도와 합작해 세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취항시키며 항공업에 진출했고, 2008년에는 군인공제회와 부동산 개발회사 'AM플러스 자산개발'을 설립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화학제조업에서 서비스업, 부동산업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한 애경그룹은 20개 계열사에서 지난해 매출 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조9000억원이다.

한편 애경그룹은 장 회장의 맏사위인 안용찬 부회장이 이끄는 제주항공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고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이르면 내년 3월께 유가증권시장에 제주항공 상장 심사를 청구해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은 이번 제주항공 상장으로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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