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출자·출연한 기관의 기관장 등 요직 대부분을 공사 출신 인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출자·출연 기관 임원 현황에 따르면 임직원이 상근하는 14개 출자·출연 기관 가운데 9개(64%) 기관의 기관장 및 임원이 LH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70억원을 출자해 LH가 지분 100%를 보유한 주택관리공단㈜ 현 사장은 LH주거복지이사 출신이며 1억7000만원(지분 33.5%)을 출자한 알파돔시티자산관리㈜ 사장 역시 LH 녹색도시이사 출신이다.

 
또 105억원(지분 19.9%) 출자의 메타폴리스㈜ 사장과 7000만원(지분 14.0%) 출자의 메가볼시티자산관리㈜ 사장도 LH 주거복지본부장 출신 인사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 인사도 있었다. LH가 36억원(지분 38.6%)을 출자한 ㈜한국건설관리공사의 사장은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출신이다.

모회사 고위인사들이 낙하산 인사행태로 자회사들의 경영진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혁신보다는 눈치 보기에 급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동원 의원은 "공공기관들이 출자·출연 기관들이 퇴직 공피아(공무원+마피아)의 자리보전을 위한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시스템을 개선해 재취업 제한기관으로 설정하는 등 낙하산 인사를 척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H는 출자·출연 기관 임직원 임용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LH는 해명자료에서 "출자·출연 기관의 임직원 임용은 기관별 정관에 따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며 "공공-민간협동형 PF사업의 경우 발주처이자 출자자로써 출자금의 안정적 회수 등을 위해 공사 출신 임원이 출자사간 이해관계 조절의 필요성으로 출자회사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공공-민간합동형 PF사업의 경우 출자사간 이해관계 조절 등을 이유로 공사뿐 아니라 민간 출자사들도 소속 임직원을 전직·파견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출자사로써 출자기관이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 및 지도감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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