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범 야권후보로 박원순 변호사의 출마가 확정됨에 따라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이 ‘안철수 바람’과 통했다는 증명이다.


▲     © 사진편집 박선욱 기자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엔 비상이 걸렸으나 비상의 내용이 사뭇 다르다. 한나라당의 비상은 박원순 후보 ‘견제를 위한 비상’이고, 민주당의 비상은 박원순 후보 ‘당선을 위한 지원’이 비상이 시작됐다”는 의견이다.


관계자는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입당여부와 관계없이 10·26 서울시장 보선은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싸움의 형국이 될 것이고, 나아가 범 여권과 범 야권이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다.


한나라당은 이미 박 후보에 대한 견제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전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화 경선 이전부터 박 후보를 겨냥 ‘아름다운 재단’기부 내용에 의혹의 눈길을 실어 보도자료를 뿌렸다.


한나라당 강 의원은 박 후보가 아름다운재단을 운영하면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것.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박 후보에 대한 검증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홍준표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인사청문회 대상이라면 이미 낙마를 했을 것으로 본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아름다운 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모금한 액수가 수백억에 달하고, 그 수백억이 어떻게 쓰여 졌는지 아마 앞으로 철저히 검증해야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모금과정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충분히 밝혀야할 것이다. 박원순 후보는 촛불사태 때, 가수를 선동했고, 이념이 불분명하고 검증 안 된 불안정한 후보이다. 서울시정을 검증 안 된 길거리 시민운동세력의 실험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라며 향후 박 후보 검증에 전의를 밝혔다.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도 “우리 정치인들은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것은 정치권이 소위 재벌에게 위협적 세력이 되거나, 아니면 재벌비호세력이 될 경우에 나타나는 정치적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이러한 원칙을 세운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치권과 재벌과는 어찌 보면 국민의 눈에는 금단의 열매를 손대는 위험이 있다, 라고 보는 것이다. 무소속 후보 박원순에 대하여 수백억의 자금이 재벌로부터 들어갔으며, 그가 하는 운동이 재벌에 대한 비판·쇄신이었고, 또 이것은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등장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철학이 무엇이며 그동안의 일에 대해서 어떠한 원칙을 가지고 했는지를 먼저 밝히고, 시민들의 심판을 받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에서는 3일, 이용섭 대변인은 통해 “민주당은 10.26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박원순 후보를 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을 밝혔다. 또한 박 후보와 경선끝에 단일화 주역의 자리를 내 준 박영선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며 박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지원은 ‘지원만이 아닌 민주당 대리’로 박 후보가 선거를 치루는 형국이 됐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박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서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를 모든 힘을 다 기울여 총력을 다 해 지원할 것”을 말했다.


김 원내내표는 이날 “어제 10.26 서울시장 범야권단일후보로 박원순 변호사가 확정됐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라는 서울시민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게 된 박원순 후보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시민참여의 열기를 이끌어낸 박영선 후보에게 무한한 격려와 존경을 보낸다. 이제 범야권이 하나라 똘똘 뭉쳐 승리하는 일만 남았다. 시민사회의 열정과 정통 민주세력으로써 민주당의 힘이 하나로 결합되어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진보개혁세력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하여 이명박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10년의 실패를 심판하는 장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다 기울여 총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그래서 민주진보세력이 2012년 총선승리, 2012년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국민의 염원을 실현하는 주춧돌을 놓아갈 것”이라 밝혔다.


민주당은 “어제 10.26 서울시장 범야권단일후보로 박원순 변호사가 확정됐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라는 서울시민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게 된 박원순 후보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시민참여의 열기를 이끌어낸 박영선 후보에게 무한한 격려와 존경을 보낸다. 이제 범야권이 하나라 똘똘 뭉쳐 승리하는 일만 남았다. 시민사회의 열정과 정통 민주세력으로써 민주당의 힘이 하나로 결합되어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진보개혁세력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하여 이명박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10년의 실패를 심판하는 장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다 기울여 총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그래서 민주진보세력이 2012년 총선승리, 2012년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국민의 염원을 실현하는 주춧돌을 놓아갈 것”이란 논평을 내고 박 후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박원순 후보도 민주당과의 ‘연합’이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입당에 대해서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보등록 때까지 야권 전체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해 달라는 요구가 상당히 있지만 제도권 정치를 넘어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도 내가 안고 있다”고 민주당의 입당 요구에 대해 간격을 두는듯한 발언을 했으나 입당여부를 떠나 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되면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싸움에서 박 후보는 민주당의 대리전을 치루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는 4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준비) 대변인실 명의 의 ‘박원순 민주당 입당 고민은 자기부정!’이란 논평을 내고 “결국 단일화는 이벤트 정치였다”고 몰아붙였다.


논평에 따르면 “어제(3일)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야권 측 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가 대표까지 사퇴한 민주당 입당 여부를 고민 중이라 한다.

정당정치를 싸잡아 비난하던 박원순 후보가 기존 정당의 한 축인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치른 것도 모자라 급기야 민주당에 입당까지 고려하는 것은 ‘자기모순’을 넘어 ‘자기부정’이다.

그러려면 애초부터 민주당에 입당하여 후보로 나섰어야지 이제 와서 민주당 입당을 고려하겠다는 것은 결국 그간의 기존 정당에 대한 공격은 위선이며 단일화 경선 또한 권력욕에 입각한 단계적 전술 내지 ‘이벤트 쇼’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셈이다.

이벤트 정치하느라 정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현실성 없는 한강 수중보 철거, 양화대교 공사 중단 밖에 없는 것이다. 무책임한 후보의 전형이다. 박 후보는 먼저 ‘위선’과 ‘쇼’를 고백하고, 시민단체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게 마땅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후보 등록 직전에 슬그머니 민주당에 입당한다면 박 후보 본인이야 말로 존재의 이유를 모두 부정하는 ‘옛 시대의 막차 같은 인물’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한편, 박원순 후보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현장 투표 선거인단 3만여 명 중 1만 7891명이 참여해 총 59.6%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박영선 후보 9132표(51.08%), 박원순 후보 8279표(46.31%)를 얻었으며, 배심원 평가와 여론조사의 결과를 합산 단일화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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