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유병언(73·사망)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핵심 조력자 양회정씨가 29일 오전 8시 인천지검에 자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 씨는 이날 오전 6시29분께 경기 안성시 모처에서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와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께 자진 출두했다.
양 씨는 수사 초기부터 범인은닉 및 도피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양 씨는 4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20여 일 동안 유 씨의 순천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수사 동향을 알려주며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 씨를 상대로 자수를 결심한 이유,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 및 은신처, 유 전 회장의 구체적인 행적과 사망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자수할 경우 불구속 수사 원칙을 천명한 만큼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양 씨를 석방한 후 추가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양 씨를 공개수배하면서도 회유책을 쓸 만큼 신병 확보에 비중을 둔 이유는 유 전 회장의 사망 직전 곁을 지킨 최측근으로 미궁에 빠진 사인을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유 전 회장의 도피에 개입한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와 양 씨의 부인 유희자(52·여)씨가 지난 28일 검찰에 자수, 밤 늦게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김 씨를 재소환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경위, 실제로 도주 작전을 총괄 기획·주도했는지 여부, 도피자금 출처 등을 보강 조사할 계획이다.
양 씨가 자수함에 따라 유 전 회장의 사망에 둘러싸인 미스터리들이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