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보선후보 어떤 카드를 써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 후보를 찾지 못해 당내 경선을 10월 초로 미룬 상태다.



한나라당 내에선 맹형규 행안부 장관을 비롯 정운찬 전 총리,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석채 KT 회장 등 10여 명의 외부인사가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의 인물이 고사를 하거나 후보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또한 김황식 총리 보선차출은 이미 물 건너갔다. 김 총리 자신이 강하게 고사하는 것은 물론 청와대에 의해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당에서는 이번 주까지 영입 대상을 물색하겠다고 밝혔으나, 안철수 교수를 능가할 만큼 무게감이 있고 신선한 이미지에 행정경험과 조직운영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때문에 영입이 무산되면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선으로 방향이 정해지면 나경원 의원의 승리 가능성은 커진다. 홍준표 대표도 “당내에선 나 최고위원이 제일 유력하다”며 이를 인정하는 말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나 의원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나경원 필패론’도 힘을 받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에 비춰, 지금 나 의원이 얻고 있는 지지율로는 매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10%p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해 5월 19일 '리얼미터'가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세훈 후보는 51.0%, 한명숙 후보는 39.5%를 얻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11.5%p였으나,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실제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는 한명숙 후보를 1%P 미만 앞서 겨우 당선되는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 의원이 보선에 출마한다면, 현재 안철수 바람 효과와 더불어 야권 주자로 유력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반드시 패할 것이라는 나경원 필패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또 다른 한 편에선 박근혜 전 대표를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모두 여자라는 부분에서 나타나는 우려다.



만약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 정서상 ‘대통령 박근혜’는 만들어지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통령과 서울시장 모두 여성이 되는 게 국민정서상 가능하냐는 것이다.



또한 낙선할 경우 ‘여자로는 안된다’는 의식이 확산되며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대권가도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때문에 이 시점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 선전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여론이 한 편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