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제 국물 없는 라면시장이 전쟁 중에 있다. 소위 비빔면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흰색 국물 라면이 인기를 얻었지만 다시 빨간 국물 라면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여름이 점차 길어지면서 비빔면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은 지난해 725억원 규모로 2012년(560억원)보다 29.5%, 2011년(480억원)과 비교하면 51% 신장했다.

이 기간 전체 라면 매출 규모가 2011년 1조7400억원, 2012년 1조8150억원, 지난해 1조7788억원 등 1조 7000억∼8000억원 대를 맴돈 것과 비교하면 유독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비빔면 전성시대가 개막한 이유는 여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조리법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골뱅이와 함께 비빈 ‘골빔면’ 등의 조리법이 공개되면서 비빔면은 단순히 비벼서 먹는 라면 정도가 아니라 이제 요리가 된 것이다.

업게에서는 올해에도 비빔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져 800억 원 이상 규모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 당연 선두는 ‘팔도비빔면’이다. ‘팔도비빔면’은 올해 서른 살이 됐다. 또한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하는 CM송이 유명하다.

‘팔도비빔면’은 비빔면 시장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3년 팔도 브랜드로 라면 사업에 진출한 한국야쿠르트가 여름철 집에서 삶아먹는 비빔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비빔면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팔도비빔면’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직원들은 고추장, 설탕, 식초, 파, 마늘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황금 비율을 찾기 위해 전국의 식당을 모두 돌아다녀야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팔도비빔면’이다. ‘팔도비빔면’은 여름철 별미라는 인식이 사로 잡히면서 점차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히기 시작, 지난 30년 간 모두 8억 개 팔렸다.

비빔면 봉지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서울 여의도(290만 m²) 면적의 약 7배에 이른다. 30년간 매출액은 총 3500억 원. 지난해에는 470억 원어치가 팔려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팔도비빔면은 시장 점유율 67%(2013년 기준)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붙었다. 물론 그 전에도 경쟁이 있었다. 그동안 농심에서는 도토리쫄쫄면, 춘면 등을 내놓았고, 삼양에서는 춘천막국수를 내놓았지만 역사 속에 사라져갔다.

하지만 이제는 비빔면 시장이 성장하면서 각축전을 말이고 있다. 팔도 비빔면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농심 찰비빔면, 오뚜기 메밀비빔면, 삼양 열무비빔면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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