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의 후보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던 안 교수의 하차에 대해 정치권에선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한나라당의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의 한명숙 전 총리를 두 배 이상의 차이로 따돌리며 37∼55%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후보 단일화 대상인 박원순 상임이사는 2∼5%의 지지율에 불과해 무려 10배 이상 차이나는 지지율을 보였던 것으로, 짧은 시간 합의를 통해 박 이사의 손을 들어줄 것은 예상도 못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안 교수의 불출마선언이 예견돼 왔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말이다. 그것은 안 교수 자신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어떤 의사도 표시한 적이 없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주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 해 여론이 형성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불출마선언의 이유일 것이라고 한다.


이는 평소 안 교수가 각 정당의 끊임없는 영입 작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행보를 계속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애초부터 서울시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으며, 안 교수의 표현대로 출마를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말이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바로 안 교수의 대권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다. 최근 며칠 사이 정치권은 물론 민심을 뒤흔든 안철수 바람을 감안하면 멀지않은 시기에 치러질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대권도전 가능성을 점치는 정치권 관계자는 안 교수의 만만치 않은 파괴력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란 논리다.


안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만으로도 여론조사 결과 안 교수의 지지율이 50%이상을 기록한 부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였지만, 지지율을 통해 나타난 ‘안철수 바람’은 향후 무시할 수 없는 대선주자급으로 무게가 실리는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 라고 한다.


또한 이번 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돈 부분도 향후 대권도전을 위한 여론 조사용일 소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년 대권도전에서도 이번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안철수 바람’이 불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대권 주자는 힘든 승부를 겨뤄야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안 교수의 성향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안 교수는 정치공학적 인물이 절대 아니다. 현재 대권도전은 꿈도 안 꿀 것”이라며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등의 표현을 하며 깊게 고민한 흔적을 보지 못했느냐”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의 평소 정치적 신념이 기존의 정당과는 차별되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바라는 부분에 오해가 있을 수는 있으나 현재의 정치 패러다임에서는 일선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 한다.


안 교수가 응징 등을 언급하며 반 한나라당과 비 민주당 성향의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 “안 교수가 밝혔듯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분에 한정된 표현”이라며 “안 교수는 양당체제에서 양쪽이 다 노력을 해서 개선되면 국민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안 교수가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를 밝히며 ‘안철수 바람’은 잠잠해졌으나, 그가 보인 정치 행보에 대해 여야는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내년에 벌어질 대권 전투에서 ‘안철수 바람’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떤 작용을 할지 감이 잡혔기 때문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찻잔속 태풍’을 바라고 있으며, 또 다른 한편에선 ‘허리케인’을 바라고 있을 뿐, 분명 ‘안철수 바람’은 또 다시 정치권을 향해 불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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