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밀양시청은 11일 오전 6시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127번, 129번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공사를 반대하는 농성자 움막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철거 현장에는 행정대집행에 나선 밀양시청 공무원 100여 명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에 맞서 주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수녀 등 130여 명이 움막 내·외부에 자리 잡고 반발했다.

▲ ⓒ뉴시스

이에 밀양시청 공무원과 경찰은 움막에서 농성 중인 주민들에게 자진 철수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했으나 이들이 물러나지 않아 공무원과 경찰들은 강제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이 일었고 일부 주민과 경찰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농성자들 일부가 공무집행방해로 경찰서로 연행됐다.

현장에는 약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천막이 설치돼 있었고 그 아래에 약 2M 깊이로 파둔 구덩이가 있어, 상의를 벗은 할머니들과 수녀 20여 명이 구덩이에 들어가 저항했다. 일부 주민은 몸에 쇠사슬을 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구덩이에 LP가스통 2개와 휘발유 등을 가져다놓고 있어, 경찰관들은 가스통을 빼앗아 서둘러 구덩이 밖으로 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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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경찰은 이들이 움막에 LP가스통과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을 비치한 것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농성 중인 주민들 등이 인화물질과 함께 구덩이에 자리 잡고 있어 바짝 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시간여에 걸쳐 절단기로 쇠사슬을 끊고 저항하는 농성자들을 모두 구덩이에서 끌어냈고, 다행스럽게도 구덩이에 비치된 LP 가스 등 인화물질이 폭발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밀양시 공무원 200여 명과 한전 직원 200여 명은 경찰 병력 2,000여 명의 지원을 받아 부북면 127번 공사 현장을 포함해해 3개 지역, 5개 움막에 대한 철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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