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정당] 국민의힘 ‘허약한’ 지도부 논란 왜?
국민의힘 최고위원 ‘인물난’은 고질병? 8.22 전대도 최고위원은 초선·원외 잔치 현역 의원 지도부 구성 민주당 ‘승승장구’
[뉴스엔뷰] 당 지도부 체제가 당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8월 22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가 출범 전부터 허약한 지도부가 예고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후보 등록 결과, 당대표 예비경선 진출 후보로는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 의원 5명이 본선 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특히, 최고위원의 경우 예비경선 진출자는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장영하·최수진·함운경·홍석준 후보 11명으로 결정됐다.
최고위원 등록자 가운데 강성현·김소연·류여해·황시혁 후보는 탈락했다. 청년 최고위원의 경우 4인을 넘지 않아 박홍준·손수조·우재준·최우성 후보 4명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대표 선거와 별개로 최고위원 4인과 청년 최고위원 1인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단일지도 체제 방식이다. 반대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실시해 1위를 한 후보자가 대표 최고위원을 하고, 2~5등까지 한 후보들이 득표 순서대로 최고위원을 하는 방식이 집단지도 체제이다.
후보 등록 결과를 살펴보면, 당대표 후보의 경우 김문수·안철수 두 사람 정도만 무게감이 있는 대권주자급이고,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은 선수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장동혁 의원과 주진우 의원은 초·재선이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7월 29~31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RDD 휴대전화 : 10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한 정기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n : 219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6.6%p)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는 △김문수(39.8%) △장동혁(19.4%) △안철수(10.9%) △조경태(6.0%) △주진우(4.7%) 순으로 나타났다. ‘친윤파’인 김문수ㆍ장동혁 두 사람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안철수ㆍ조경태ㆍ주진우 등 ‘혁신파’로 분류되는 세 사람의 지지율 합은 21.6%에 그쳤다.
최고위원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의 경우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15명이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했지만, 현역 국회의원은 신동욱·최수진으로 달랑 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전직 국회의원으로 범위를 넓혀도 김재원·양향자·홍석준까지 3명으로 전·현직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5명에 그쳤다.
특히, 전·현직 의원 선수의 경우 김재원 전 의원만 3선 국회의원 출신이고, 나머지 4명 의원은 초선이거나 초선을 지낸 정치인들이다.
전대 전부터 우려됐던 ‘최고위원 인물난’이 현실이 된 것이다. 전대가 원외인사들의 잔치로 진행되면서 원내 의석 107석의 제1 야당이 원외정당 전대처럼 치러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되더라도 허약한 지도부 구성으로 무게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도부가 ‘허약 지도부’ 구성을 예고하는 이유는 단일지도 체제에 따른 부작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인사들은 당대표 경선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데, 탈락하면 돈만 쓰고 상처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할 경우 스스로 최고위원급으로 정치 무게감을 하락시키게 된다.
결국 중량급 인사들은 당대표로 당선될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도전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결국 최고위원 선거의 경우 인지도를 높이려는 원외나 초선 의원들의 각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당 지도부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붕괴할 가능성이 높아 정치적으로 얻을 게 없다는 분위기도 인물난에 한몫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허약한 지도부 구성은 비단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
한동훈 지도부를 구성했던 지난해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를 물리치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당시 최고위원으로는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진종오 의원이 당선됐다.
이 가운데 장동혁 의원만 재선 의원이었고, 인요한·김민전·진종오 의원은 국회 입성한 지 2개월 된 신출내기 비례대표 초선 의원이었다.
따라서 8.22 전대를 통해 구성될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해 7.23 전대 지도부보다 더 허약해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이 같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와 비교 불가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정청래 당대표(4선)를 비롯해 △전현희 의원(3선) △이언주 의원(3선) △한준호 의원(2선) △김병주 의원(2선) △황명선 의원(1선) 등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현역 국회의원이다.
지난해 8월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강력한 친명 지도부를 구성했고, 그 결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후 친명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앞서 언급된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의 경우 민주당이 49.6%, 국민의힘 21.6%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두 배가량 앞섰다.
이어 △개혁신당(4.3%) △조국혁신당(3.9%) △민주노동당(1.9%) △새미래민주당(1.5%) △사회민주당(1.0%) △진보당(0.8%) △기본소득당(0.8%)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고질병이 되어버린 허약한 지도부를 막는 방안으로 고려되는 방안이 집단지도 체제이다.
즉, 중량급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해 1등부터 5등까지 모두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럴 때 중량급 정치인들의 출마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단일지도 체제를 고수하는 한 인물난에 따른 허약한 지도부 구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뿐만 아니라 보수정당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현재의 국민의힘의 상태에서도 원인을 찾을 있을 것이 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말이다.
보편적 개념의 이념사고와는 거리가 상당히 이격된 극우 정당의 모습을 보이는 행태와 구성원에서 문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