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틀째 김민석 인사청문회

여 "조작 프레임" 야 "국민 눈높이"

2025-06-25     김주용 기자

[뉴스엔뷰] 여야는 25일 이틀째 진행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재산 형성 과정과 금전 거래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사진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김 후보자에게 마치 불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했다는 '조작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국민의힘은 조작이 아니라 김 후보자의 수입과 지출 내역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이 김 후보의 재산 증식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자 "후보자가 현금 6억원을 장롱에 쌓아놓는 사람이라고 매도하고 그 프레임으로 후보자를 매장시키려 하는 모습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신뢰를 떨어뜨리려 하는 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검사들이 조작을 위해서 프레임을 먼저 씌워놓고 작업을 쳐서 그 사람의 문제가 나올 때까지 파고 판다. 특수통 검사들의 나쁜 장난짓을 누가 하고 있느냐. 명예훼손이고 면책특권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도 "6억원을 한꺼번에 번 것처럼, 출판기념회와 축의금 평균 액수가 5만원쯤 됐다고 표현한 것을 마치 책을 5만원씩 팔아먹은 것처럼 표현하며 모독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경제적 형편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추징금 때문에 어려워졌다""후보자가 왜 표적수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지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이 원인이 돼 지금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의 '조작 프레임' 주장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직접 인용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주 의원은 "쟁점은 간단하다. 부의금 16000만원, 출판기념회 1억원 그리고 또 15000만원을 더해서 25000만원이 3년 새 있었고 다 현금이다. 해마다 그때그때 1231일 이전에 소진해서 (재산) 등록을 안 했다는 게 후보자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 출판 기념회가 어땠는지는 몰라도 현재 대한민국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다""후보자께서도 책 권당 5만원씩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평균이 그 정도라고 말한 것이고, 권당 가격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재산등록에 성실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폈다. 경조사비와 출판기념회 등으로 벌어들인 돈을 즉시 추징금 납부 등에 활용했다면 이를 공개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후보자 주장은 재산 등록일 이전에 다 써버렸다는 것인데 돈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원래 재산 등록은 중간 변동사항도 비고란에 적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절차적으로 딱 위반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고위공직자로서의 처신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아빠 찬스' 의혹에도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김 후보자 아들이 고교 시절 동아리 활동 중 모의 발의했던 내용이 실제 국회에서 발의돼 스펙으로 쓰였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본인의 활동이었다"고 부인했다. 관련 입법 활동이 스펙에 활용됐는지에 대해서는 "혹여라도 원서에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고, 아이가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자녀 인턴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저도 모르고, 나중에 들어보니 엄마와 누가 다 몰랐는데 본인이 그것을 뚫었다"고 말했다.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논문에서 탈북자를 '반도자(叛逃者)', '도북자(逃北者)' 등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는 "반도자나 도북자를 정확하게 '배신자'라는 뜻으로 사전적 규정한 게 있는지 누가 제시해주면 좋겠다""반도자와 도북자 문제는 영어로 '디펙터(defector)', 그야말로 중립적으로 '그곳에서 벗어난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썼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가 5년 임기를 못 채우고 몰락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물음에 "망할 짓을 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갈등 분열을 넘어설 수 있는 비책'을 묻자 "실제로 '중도 보수'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을 일회용 선거 전술로서가 아니라 진지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국정 방향도 또 제가 속해 있는 민주당의 방향도 그렇게 확산되는 방향이 옳다고 보고, 그것이 선진국 초입에 들어서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산층을 확대하는 정책 방향과 부합하기 때문에 그러한 방향으로 저희는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