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대로 인하
[뉴스엔뷰] 한국은행이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3.0%에서 0.25%포인트 낮춘 2.75%로 결정했다.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정국 불안에 위축된 소비·내수 경기 부진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올해 1월에는 고환율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정책에 수출 타격 우려가 높은데 다, 정국 불안에 따른 심리 위축과 콘트롤 타워 부재에 건설 투자 등 경기 하강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점이 작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 경제 성장 동력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공언한 상태다.
한은은 수정경제 전망을 한 달 앞둔 1월 이례적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1.9%)에서 1.6~1.7%로 낮췄고. 이날 다시 1.5%로 여기서 더 내렸다.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높아졌지만 추가경정예산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이 절실해졌다.
1월 금통위 당시 1470원대로 올랐던 환율은 올들어 최저 수준인 1420원대로 내려왔다. 최근 달러 지수 내림세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엔화값 상승 등 원·달러 급등 우려가 줄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서두르지 않으면 금리 인하 기회를 완전히 놓칠 수 있다는 절박함도 인하 예상의 이유로 거론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워치페드에서 6월까지 동결 가능성도 50%에서 64%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창용 총재도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기준금리를 3개월 내 연 2.7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며 "재정정책이 없다고 금리를 더 낮추게 되면 환율과 물가,가계부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금융안정 기조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정책으로 모든 경기 문제를 해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올해 1.5% 이상 성장하려면 재정정책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