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딥시크 쇼크] ① 새로운 AI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

골리앗을 이긴 다윗, 중국 AI 신생 기업 딥시크의 무서운 성장세 반도체 기술 해외의존도 극복, 개인정보 보호 확약 등…넘어야 할 과제 많아

2025-02-20     진선미 기자

[뉴스엔뷰] 최근 중국의 신생 스타트기업인 딥시크(DeepSeek)가 최근 OpenAI, Google, Meta 등 기존의 AI 모델보다 월등한 성과를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누르고 AI 산업 분야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출시 후 일주일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주간 사용자 수를 기록하며 앱스토어 1위에 등극했다. 딥시크의 대형 언어 모델(LLM)은 미국의 오픈AI GPT-4o와 유사한 추론 능력을 갖춘 것에 비해  훈련과 운영 비용이 저렴하여 경제성이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딥시크 화면 캡쳐

중국의 AI 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주로 공공 안보와 사회 통제를 위한 국가적 주도로 이루어졌기에 얼굴 인식 및 감시 기술 분야 등에 많은 특허를 보유한 상황이다. 중국 공산당(CCP)이 AI를 광대한 감시망과 통합하면서 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또한 눈에 띄는 세한 또 다른 분야는 음성 인식인데,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중국 기업은 고객 서비스, 스마트 홈 기기, 번역 서비스에 음성 인식을 적용하여 놀라운 기술적 발전을 이루었다. 

중국의 AI 우세의 세 번째 영역은 드론 기술이다. DJI와 같은 중국 기업은 자율 비행 및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위한 AI 제조 및 응용 분야에서 글로벌 소비자 드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드론 기술은 우크라이나의 국경 순찰 및 전장 작전에서 이미 입증되었다. 또한 중국은 이미 AI 기술은 생산 라인, 기계 자동화 관리, 품질 관리에 적용시켜 스마트 제조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TensorFlow(Google)나 PyTorch(Meta)와 같이 널리 채택된 딥 러닝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는 미국과는 달리, 대부분의 중국 AI 딥 러닝 버전은 전 세계적으로 수용되거나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 AI 산업의 큰 장애물로 지적받는다. 중국이 반도체 기술이 미국에 뒤처져 있어, AI 개발과 응용에 필수적인 대형 모델을 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칩 수출 통제가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중국의 AI 개발에 대한 또다른 취약성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같은 기존 기업이 있더라도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2등급 공급업체이다. 중국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계속 수집하고 있지만, 중국의 AI 프레임워크는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측면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적당하지 않고 유럽 및 미국 표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가진다.

중국 VS 미국, AI 경쟁에서 누가 승리 할까?

중국 공산당은 14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주력하면서 광범위한 인구에 기술을 빠르게 배치하고 AI를 국가 안보 기구에 통합하여 압축적인 AI 기술 발달 성과를 이끌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기적 측면에서는 개방성, 아이디어 교환, 기초 연구에 대한 국가적 제약이 AI 기술 혁신에 추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미국은 AI 기술 개발을 위한 대학, 기술 스타트업, 기존 기업으로 구성된 역동적인 생태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사실, 미국 기업의 오픈소스 기여는 전 세계 AI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억제되지 않은 역동성은 전 ​​세계의 풍부하고 다양한 인재 풀을 끌어들인다. 미국의 학문적 명성과 함께, 고소득 기술 일자리 시장도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 게다가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기업은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GPU와 같은 AI 하드웨어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이 현재 중국이 부족한 계산 능력과 기술 주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AI 윤리, 투명성, 책임과 관련해서도 미국 기업들이 논의를 주도하고 있고, 이러한 수준의 윤리적 신뢰는 지속 가능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용 가능한 AI 솔루션으로 이어진다.

중국의 공산당 체제하의 고도로 집중된 접근 방식과 달리, 미국의 AI 정책은 주와 연방 차원에서 규제, 자금 지원 및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개방적인 접근 방식은 혁신을 촉진하지만 초점을 분산시키기도 한다.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관련하여 미국은 프라이버시 영역에서 자체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프라이버시 보장의 부족은 AI 훈련에 대한 데이터 공유 주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중국의 데이터 수집에 대한 집중과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덜 제한적인 정책과 대조된다. 

중국은 특히 반도체와 관련하여 기술적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성공한다면 AI 개발에서 미국을 빠르게 추월하여 AI 초강대국이 될 수 있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 간의 현재 경제적, 지정학적 긴장은 베이징의 자급자족 목표를 지연시키거나 중국의 칩 개발을 촉진하고 자급자족을 가속화할 수 있다. 

120만명 이용자 정보 유출 발칵…개인정보 보호 확보되어야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딥시크 120만명 이용자의 데이터가 중국의 쇼트폼 플랫폼인 틱톡의 운영사 바이트댄스에 넘어갔다고 공표하고, 지난 15일 저녁부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딥시크 앱의 다운로드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공무원들의 업무용 기기의 딥시크 설치를 금지 한 바 있다. 현재 딥시크는 개인정보보호법에 견줘 미흡한 점을 개선한 뒤 서비스를 재개한다며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이 지난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딥시크(DeepSeek) 진행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장혁 부위원장은 "제3사업바와 통신 기능 및 개인정보 처리 방침 상미흡한 부분이 일부 확인되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딥시크 서비스를 잠정 중단 후 개선·보완하도록 딥시크 사에 권고 했으며, 딥스크사가 이를 수용해 15일 18시부터 국내 앱마켓에서 딥시크 서비그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국 외에도 대만과 호주 정부는 공무원들이 딥시크를 업무용 기기에 설치하는 것을 금지했다. 2023년 한때 챗GPT 사용을 금지했던 이탈리아 규제 당국도 딥시크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고,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대한 우려가 해결될 때까지 서비스 재개를 보류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연방정부 기관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텍사스, 버지니아, 뉴욕 등 일부 주정부는 이미 공무원들이 딥시크를 업무용 기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AI 분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생성형 AI 산업 분야에서 앞으로 치고 나오는 중국에 대한 견제가 비단 미국만이 아닌 듯 하다. AI의 특성상 다량의 정보유출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걸린만큼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 중국 AI 기술 발전을 바라보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의 경계심이 어느때보다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러한 염려와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견지해 나가지 않는다면 글로벌 AI 상품 개발에 큰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