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선] 대선, 또 ‘차악선택’ 작업?

또 다시 비호감 대선 작업…윤석열과 이재명 비교 왜? 현 여권 친 여론조사 업체들 ‘반감’ 항목 어떤 목적?

2025-02-04     전용상 기자

[뉴스엔뷰] 선거는 직분에 맞는 가장 적합하고 좋은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이다. 때문에 후보의 공약은 물론, 후보가 살아 온 길, 현재의 본인은 물론, 주변상황 등을 꼼꼼하게 따져 최적의 인물을 선택하는 것은 필수다.

그러나 지난 20223월 대선은 역대 최악을 선택하는 선거였으며, 거짓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등 최대의 비호감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악대신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라는 프레임으로 결국 최악을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게 하는 선거였던 것이다.

심지어 현 여당의 탄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세력의 일부에서는 조폭과 양아치의 싸움으로 비유하는 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조폭과 양아치가 싸우면 양아치가 이긴다고 했다. 이유는 조폭은 폼 잡다가 양아치에게 당한다는 그럴싸한 이유를 들며 상대편 후보를 저질 상품화하는 설()이었다.

지난 1일 경복궁 인근에서 열린 비상행동 9차 범시민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즉각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그런 비호감대선이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리저리 흐르는 정보를 취합, 분석해보면 거의 확실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2.3’ 내란사태로 인해 조기대선이 확실시 되는 이번 대선에도 최악대신 차악을 선택하는 프레임작업이 또 다시 가동되는 듯해 비호감 대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우선은 여론조사를 동원한 프레임 형성이 그것이다. 띄우기 위한 후보를 기존 유력주자들과 대결의 여론조사는 누구나 아는 기본 작업이다.

또한 같이하는 작업으로 질문 문항사이에 끼워 넣는 내용과 그 문항에 끼워 넣는 부정성 형상화 작업 등이 반복되며 굳어지는 이미지 부각작업 등이 최초의 작업인 것이다.

현 여당 측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1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21대 대선 다자대결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5%의 지지율로 독주했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20% 오세훈 서울시장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6%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후보군은 1~2%의 지지를 얻었다. 12월 대비 이재명 대표는 3%p 올랐고, 보수 후보군 중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문수 장관 41% 오세훈 시장 16% 한동훈 전 대표 14% 홍준표 시장 13%로 김 장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제는 부정형 형상화 작업으로 읽히는 절대 찍고 싶지 않은 사람역시 응답자의 40%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1순위로 꼽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이다.

이 조사결과를 놓고 보면 보수층의 69%와 중도층의 35%가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결론에 이른다.

, 12월 대비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 2%p 오르는 등 이 대표로서는 비호감 극복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는 여론의 형성과 전파에 힘이 실리게 된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은근한 자료에는 최근 이 대표가 흑묘백묘론을 내세우며 중도실용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비호감 극복을 위한 극약처방으로 해석된다는 내용이 부각되는 것이다.

또한 이는 앞서 친 보수 성향의 한국갤럽이 지난 121~23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해 보면 질문 문항 중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은 50%였지만,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31%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 10명 가운데 4명이 이 대표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가만히 분석해보면 나중에 그려질 그림이 보이는 것은 불문가지다.

앞서 언급한 리서치뷰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뒤를 이어 비호감도가 높은 순서는 김문수 장관 13% 홍준표 시장 11% 오세훈 시장 8% 한동훈 전 대표 7% 이준석 의원 6% 등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놓고 보면 지지율이 높은 인사들이 비호감도 높은 셈이다. 결국 높은 지지율 못지않은 비호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대권가도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게 됐다. 결국은 비호감이미지 형상화의 구체적 자료제공이다.

진보층에서는 김문수 장관(20%)과 홍준표 시장(20%)에 대한 반감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 결론적으로 제21대 대선 정당후보 지지도는 민주당 후보(49%) vs 국민의힘 후보(45%)’, 정당지지도는 민주당(42%) vs 국민의힘(41%)’, 두 지표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으나 국민의힘 후보인 유석열 당시 후보가 당선이 됐다는 식인 것이다. , 비호감도가 낮은 사람이 대선에 당선됐다는 결론이다.

, 조기에 치러질 이번 22대 대선 역시 후보 비호감도의 높음에 따라 차악을 선택하는 비호감대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 읽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 신호가 감지되는 것은 현 여권세가 강한 세계일보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131일부터 21일까지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호감 선거 전략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결과가 보인다.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정치에 대해 86%양극화되어 있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8%, 모름·응답거절은 6%였다.

정치 양극화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8%는 민주당 등 야권이라고 답했고, 대통령이라는 응답은 14%, 여당인 국민의힘은 13%로 조사됐다는 내용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 여권(대통령+국민의힘) 책임론이 27%로 야권 28%와 비슷했다. 특히 정치 성향별로 볼 때 중도 유권자의 19%가 민주당 내 어느 누구도 차기 지도자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주장이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 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이겠지만 현 정권을 창출한 세력의 이번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향방이 그려지는 것이다.

물론, 여론조사의 결과만 놓고 보자면 자료상 나타난 비호감 문제는 여권도 피해갈 수 없다. 탄핵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정권재창출 여론은 아직 의미 있는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결과도 그것이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을 섞어 그럴 듯한 포장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방법도 선거 전략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다.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제21대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해진 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70%에 가까운 여론이 이재명 집권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를 더 바라는 것은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이 집권당의 역할을 못하고 무능하고 줏대 없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본인의 비호감을 극복하는 것과 동시에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도 함께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현실에 대한 자각인 것으로 읽히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정치적 언어의 나열이라는 정치권 관계자의 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의뢰자와 그 여론기관의 발표를 보면 향후 선거의 전략과 전술의 향방이 보이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한다.

그는 앞서 보수 언론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0~21100% 무선 ARS 방식으로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중 누가 더 비호감이냐고 설문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은 45.5%, 이재명 대표는 42.8%로 박빙이었다.

이어 둘다 비호감9.0%나 됐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7%였다. 12.3 계엄사태로 국회 탄핵 및 체포·구속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비호감이 엇비슷한 상황으로 조사된 것을 말한다.

그에 따르면 왜 내란 수괴의 혐의를 받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에서 조차 포기한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를 비교 나열하는 하느냐는 것이다.

최악의 비호감 인물과 상대의 장수를 동일선상에 놓고 여론 조사를 돌리는 것, 이것이 비호감의 형상화를 위한 전술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역별로는 인천·경기, 충청, 호남, 강원·제주,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와 40·50대에서 비호감도가 높았다.

반면, 이 대표는 지역별로는 서울,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연령별로는 30, 60, 70대이상에서 비호감도가 높았다.

특히 이 비호감 전술에 적합한 결과가 도출되는 모습으로 유권자가 착각하게 할 수 있는 결과를 연출하자면 민주당 지지층의 이 대표 비호감 비율이 5.1%이나 되어 제22대 공천 과정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공천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의 논리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 이미 버린 카드인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 대통령 비호감도는 12.4%로 집계, 역시 친한동훈계와의 갈등 여파가 완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앞서 제시한 논리에 대한 공정한 결과인양 착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말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