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늦었지만 다행" vs 국힘 "망신주기가 목적"

민주 "헌정질서 회복 첫걸음" 국힘 "참담한 심경"

2025-01-15     김진수 기자

[뉴스엔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자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헌법 질서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사진 = 뉴시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늦었지만 대한민국의 공권력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구속 수사해 내란 사태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은 헌법과 법률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물론, 공권력의 법 집행마저 무력으로 방해하며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든 중대 범죄자"라며 "윤석열 체포는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회복, 법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을 구속 수사하여 내란 사태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 윤석열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그것이 헌정 질서를 온전히 회복하고 국가 정상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저열한 수준이 매우 한심하고 참담하다"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를 지키기 위해 법도 무시하며 무법천지를 만드는 데 일조한 이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내란 특검법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목격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수사하고 처벌하는 법"이라며 "국민의힘에 진정성과 의지가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즉시 (자체) 특검 법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여 "오늘 오후라도 특검법을 발의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협의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은 특검법 처리를 미룰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체포한 데 대해 대체로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국가기관 간 물리적 충돌과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 체포영장 집행임에도 큰 결단을 내렸다""대통령이 체포됐다고 해서 불법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가 체포를 고집한 이유는 분명하다. 대통령 망신주기가 목적"이라며 "진실 규명 목적보다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키워보겠다는 속셈뿐"이라고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의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고 입당부터 선거까지 함께했던 저로서는 착잡하고 또 참담한 심경"이라고 적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2025년 대명천지에 벌어졌다. 국민 보기 부끄럽다. 국격이 무너졌다""오동운 공수처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제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고 발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공수처와 경찰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했다. 사법부가 이런 불법 영장 집행에 가담했다. 야당이 공수처와 국수본을 겁박했다""역사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