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개는 숙였지만 모든 의혹은 부정

"아내를 악마화...대통령 부인의 도움은 국정농단이라고 볼 수 없어" "명태균 관련 일부는 모략...사과할 수 있는 문제 아니다"

2024-11-07     진선미 기자

[뉴스엔뷰]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들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지난 8월 기자회견 이후 70일 만에 진행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었으며, 최근 명태균 스캔들이 온 국가를 흔들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때 보다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은 125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27개의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윤 대통령은 여러 의혹과 관련해 "저의 진심,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일도 많았다.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고개 숙여 사과한 반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김 여사) 본인도 어찌 됐든 자신을 의도적으로 악마화하거나 가짜뉴스로 침소봉대로 해서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그런 억울함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그것보다 어쨌든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고 (국민들이) 속상해하시는 것에 대한 그런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명태균 스캔들에 대해서는 “제가 (대통령) 당선된 이후에 (명씨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그게 뭘로 왔는지 모르겠다”며 “전화번호를 지우고 텔레그램에는 이름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텔레(그램) 전화로 온건지, (일반) 전화로 온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하 전화를 받고 저도 ‘수고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비서실에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 대변인 입장에서는 (언론에)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상세하게 전부) 이야기하기 어려우니 ‘경선 뒷 부분 이후에는 사실상 연락을 안했다’ 그런 취지로 이야기 한 것”이라며 알려진 사실의 일부는 모략이기 때문에 사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간담회 및 기자회견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김건희특검법' 수용등의 내용이 빠진 것에 대해 대체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으며, 민주당은 "전파 낭비", 진보당은 "쇄신의 의지가 없음", 용해인 의원은 "대국민 시간낭비"라며 이번 기자회견을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