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홍범도 장군 묘비' 기념사업회에 전달
[뉴스엔뷰]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2일 홍범도 장군의 옛 묘비 일부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에 전달했다.
우 의장은 지난 10일 홍 장군의 과거 묘역이 있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연 고려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고려인 원로 김례프 씨가 1993년부터 보관해 온 홍 장군 묘비 일부를 기증받았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집무실에서 가진 묘비 전달식에서 "묘비를 잘 보관해달라"고 당부하고 "기증해 준 고려인 동포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례프 선생이 최근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보면서, 홍 장군의 업적을 잘 알릴 수 있도록 이 묘비를 고국에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에 기증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군의 묘비를 전달하게 된 기쁜 날, 육사 충무관 앞 홍범도 장군 흉상을 끝내 교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흉상 이전은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의 흔적을 지운다는 뜻이고, 카자흐스탄 김로만 의원을 포함한 고려인 동포들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 묘비가 고국으로 돌아온 것은 홍 장군 유해봉환과 한-카자흐스탄 교류 협력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전임 이사장인 우 의장의 노력과 홍 장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온 국민의 마음이 한데 모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이번에 돌아온 것은 묘비 앞부분이고 묘비 뒷부분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데, 뒷부분에는 '조선의 자유독립을 위하여 제국주의 일본 반대 투쟁에 헌신한 홍범도의 이름은 천추만대에 길이길이 전하여지리라'라고 쓰여있다고 한다"며 "묘비 뒷부분을 찾는 일뿐 아니라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후대에 전달하는 일에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묘비에는 '저명한 조선 빨치산 대장 홍범도 묘'라는 내용의 '묘비명'(墓碑銘)이 새겨져 있다. 홍 장군의 출생과 별세 일자도 적혀있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10월 크즐오르다에서 사망한 홍 장군의 유해는 임시 묘를 거쳐 종전 후 크즐오르다 중앙 공동묘지에 이장된 뒤 같은 묘지 내에 재이장 된 바 있다.
우 의장이 기증받은 묘비는 재이장 될 무렵인 1955∼1956년께 만들어져 1982∼1983년 묘역 재단장 이전까지 약 30년간 사용됐다. 제작된 지 약 70년 만에 우 의장 편에 고국으로 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