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탐사노동조합, 열린공감tv 사측 부당해고 규탄 일일부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열공tv 사측 규탄, 원직복직 촉구 시민서명 캠페인
[뉴스엔뷰] "저도 90년대 외자기업을 다니다 해고돼, 오랜시간을 투쟁했어요. 우리가 그렇게 투쟁하면서 다음 세대들은 이런 일을 안 당하길 바랐는데…."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청 앞 남대문대로의 더탐사노동조합 부스 현장. 권지연 더탐사노동조합 위원장의 손을 꼭 잡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한 시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시민의 얼굴에는 더탐사노동조합원들이 당한 부당해고가 남의 일이 아니라, 과거 자신이 당했던 노동자탄압처럼 생각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현재의 열린공감tv의 구 법인인 '시민언론 더탐사' 시절인 2023년 9월 12일 출범한 '더탐사노동조합'은 1년 가까이 사측의 노조 탄압, 노조 사무실 출입금지, 부당해고, 기사삭제 등 반노동적 탄압에 맞서 투쟁해 오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더탐사노동조합 지회(지회장 권지연 기자)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역 남대문대로에서 더탐사노동조합 일일투쟁부스를 운영했다. 이날 더탐사노조 부스에는 제111차 촛불대행진 집회에 참여한 많은 시민들과 언론계, 정치권 인사 등이 방문해 더탐사노조를 응원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열린공감tv 사측의 부당해고를 규탄하고, 원직복직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서명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열린공감tv 사측의 반노동 반언론적 행태를 강력 규탄했다.
이날 더탐사노동조합 부스에서 '투쟁은 깔끔하게'라고 적은 손수건과 '꺾이지않는 펜', 생수 등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면서 시민서명이 진행됐다. 부스를 찾은 시민들은 부당해고 당한 더탐사 노조원들의 손을 잡으면서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넸다. 부스 앞에서는 더탐사노동조합원들이 며칠을 연습한 율동과 응원가를 선보였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인터넷기자협회와 권지연 부회장 겸 지회장(더탐사노동조합 위원장), 지회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일일투쟁부스 이후 더탐사노동조합 지회는 시민들과 함께 행진하면서 열린공감tv 김희재, 정천수 등 사측의 노조탄압, 언론노동자 탄압의 실상을 알려내고, 원직복직 이행을 촉구했다.
열린공감tv 사측은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 모두 9명의 언론노동자를 부당해고했다. 겉으로는 경영권 분쟁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며, 언론노동자 탄압이라는 게 언론계와 시민사회의 시각이다.
더탐사노동조합 소속 부당해고된 노동자 2명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7명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각각 부당해고 인정과 원직복직, 해고 기간 동안 임금 상당액을 지급하라는 판정을 받고 승소했다. 하지만 열린공감tv 사측은 노동위원회의 이행명령에 불복해 행정심판과 중노위 심판을 강행하고 있다. 최근 중앙노동위원회는 원직복직 이행 등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열린공감tc 사측에 1천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더탐사노동조합 권지연 위원장은 "현재의 열린공감tv 사측이 사무실 등 부동산을 담보로 수억원의 대출을 받을 정도로 무능하고 방만한 경영을 해오고 있는데, 언론노동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를 해도 부족하다"며 "언론노동자들과는 대화조차 하기 싫다는 사측의 인식은 그간 우리가 비판해온 기득권 세력들의 뿌리 깊은 반노동자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권 위원장은 "현 정권의 무도한 언론탄압과도 닮았다"며 "작년 10월 20일 경영진이 바뀐 이후, 그간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을 뚫고서 보도한 기사 800여 건은 모두 삭제됐다. 기자 몰래 정정보도를 했고,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의 술친구 박성민 의원의 재선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열린공감tv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저희는 그간 시민 여러분들이 (구)'시민언론 더탐사'를 어떤 마음으로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는지 잘 알고 있다"며 "현재의 열린공감tv 사측과 싸우면서 비록 심적으로 힘들지만, 이 싸움이 비단 저희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을 통해 더 또렷히 느끼고 있다"고 힘주어 밝혔다.
권 위원장은 "시민 여러분의 눈물과 정성으로 성장한 언론, 그 현장에서 써내려간 기사들을 반드시 지키고 언론노동자의 가치를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열린공감tv 사측의 더탐사노동조합원 9명 부당해고 규탄, 원직복직 이행 촉구 시민서명을 펼쳐오고 있다. 10월 19일 현재 1천여 명의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인터넷기자협회와 더탐사노동조합 지회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서명 명단을 공개하고, 열린공감tv 사측의 반노동, 반언론적 행태를 규탄하고, 부당해고 언론노동자에 대한 원직복직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인터넷기자협회는 "노동의 가치와 언론의 공공성을 저버린 열린공감tv 사측의 행태에 언론계 그 어느 누구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기자협회는 반드시 열린공감tv 사측의 이 같은 반노동, 반언론적 행태를 응징하고, 부당해고 당한 더탐사노동조합 소속 기자, PD 등 언론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된 더탐사노동조합 일일투쟁부스는 유튜브채널 '더탐사노동조합'(https://www.youtube.com/@thetamsanodong)과 유튜브채널 '인기tv' 라이브(https://www.youtube.com/@kija1)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