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금통위 0.25%포인트 인하

이창용 "추가 인하는 금융 안정 고려"

2024-10-11     김진수 기자

[뉴스엔뷰] 한국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사진 = 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3.25%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202180.25%포인트 인상과 함께 시작된 우리나라의 통화 긴축 기조가 32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한은이 긴축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까지 내려오며 안정된데 다 미국이 9월 빅컷에 이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우리나라도 굳이 고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내수 부양을 통해 성장에 보다 무게를 싣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문(통방문)을 통해 "물가와 성장, 금융 안정 등 정책 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며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점진적으로 인하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준이고, 경제성장률 자체도 잠재성장률에서 크게 높지 않은 수준으로 불필요하게 기준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긴축적인 수준으로 갈 이유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최근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던 가계부 채와 집값에 대해서는 안정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이 총재는 "주택담보대출은 2~3개월 전의 주택 거래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9월 아파트 거래량이 7월의 2분의 1 수준이며,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률도 8월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 안정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와 공급 정책 이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일단 금리를 소폭 내린 후 가계부채와 금융 부동산 가격에 주는 영향 등을 보고자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또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금융 안정에 대한 상당히 고려하겠다는 점에서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위원은 거시건전성 효과를 판단하기 이르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가 어렵지만 성장세 전체로 볼 때는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상황으로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효과를 점검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5명은 금리 안정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고, 미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1명은 내수의 하방 압력에 대응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집값과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등 금융 안정 책무를 정부에 떠넘긴다는 지적에는 "가계부채 등은 여러 가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거시건전성 정책이 필요하고 정부와 공조가 굉장히 잘 되고 있다"면서 "공조를 통해 나라 경제에 기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가 이론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기대 심리를 통해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영향이 너무 크지 않도록 앞으로도 인하 속도 등을 조절하면서 정부와 정책 공조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