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일파만파

2024-07-24     이민정 기자

[뉴스엔뷰] 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Qoo10)'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뉴시스

티몬·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받지 못한 대금만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판매자들이 두 플랫폼에서 상품 판매를 중지·철수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모양새다.

일부 소비자들이 예약한 상품마저 일방적으로 취소되고 환불까지 지연되는 연쇄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판매된 상품권이 취소되면서 소비자들이 환불받지 못한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에 이어 최근 티몬까지 큐텐그룹 계열사들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판매자에 대한 정산 지연은 모기업인 큐텐의 유동성(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정도)이 크게 떨어졌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앞서 판매금 정산 지연 사태는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됐다.

당시 큐텐그룹은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은행권, 선정산대출 잠정 중단

 

업계에 따르면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가 티몬·위메프와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은행권에서는 선정산대출을 잠정 중단하면서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고, 결제 취소에 따른 환불도 당분간 어려워졌다.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은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인한 고객 피해를 막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선정산대출을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전자상거래, 즉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