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별세

2024-06-14     이민정 기자

[뉴스엔뷰] 정문술(86) 전 미래산업 회장이 12일 오후 930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를 대물림하지 않겠다'515억 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한 고인은 1938년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나 남성고를 거쳐, 직장을 다니면서 원광대 종교철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2001년 카이스트에 3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3년 다시 215억을 보태 바이오·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 개인의 고액 기부는 국내 최초. 카이스트에 정문술 빌딩과 부인의 이름을 붙인 양분순 빌딩도 지었다.

고인은 2013110일 기부금 약정식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약속 때문에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이번 기부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소중한 기회여서 매우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과 20092013년 카이스트 이사장을 지냈으며, 2014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아시아·태평양 자선가 48'에 선정되기도 했다.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양분순씨와 사이에 23녀가 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은 15일 오전 9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