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당심 8 : 민심 2' 반영
[뉴스엔뷰] 국민의힘이 7·23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기존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정(룰)을 '당원투표 80%·여론조사 20%'로 개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8(당심)대 2(민심)의 전당대회 룰을 반영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일각에선 민심을 50%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당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박이 나오면서 당심을 민심보다는 높게 설정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8대 2로 결정했다"며 "오는 19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원만 반영하는 것으로 지난 전당대회를 치렀다가, 이번에 (민심을) 크게 반영해 움직이는 것이 제도의 안전성을 무너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원 비율의 (지나친) 축소는 (전당대회 룰에) 우리 당원만을 많이 반영한 것이 문제인 것처럼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에) 당원들의 책임은 전혀 없고 저희 잘못이다. 여론조사 제도에 불안정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8대 2로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내에서는 당원권 약화를 우려하며 현행 당원투표 100%를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당원투표 80%·국민 여론조사 20%를 주장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다수가 8대 2를 주장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 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의 전당대회 룰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전 대표 선출 당시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원투표 100%로 변경된 바 있다.
이날 비대위에서 의결된 개정안은 오는 19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확정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