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반도체 R&D에서 일본 기업과 제휴 강화"

2024-05-24     조수현 기자

[뉴스엔뷰]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에 대해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뉴시스

최 회장은 지난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증산에 더해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제조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해 현재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202353%)을 차지하고 있다.

4세대 HBMHBM3에 이어 5세대 HBM3E도 사실상 엔비디아에 독점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고객사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청정에너지 조달이 반도체 공장 건설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반도체 R&D에 있어 일본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HBM 반도체를 적층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 및 소재 분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일본 내 새로운 R&D 시설 설립과 관련 기업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오시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키오시아 최대주주인 한미일 연합(베인 캐피탈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간접 투자자에 해당한다.

그는 "투자자로서 우리는 키옥시아가 성장하기를 원한다""두 회사(SK하이닉스·키옥시아)는 이미 반도체 제조를 위한 기술 동맹을 맺었으며 우리는 추가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주가 20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 260억 달러(34조원)로 전년 동기 719200만 달러 대비 262%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469000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69억 달러(23조원)로 전년 동기 214000만 달러 대비 8배 급증했으며, 시장 전망치인 128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