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회 연속 기준금리 3.5% '동결'
美 금리·소비자 물가 우려
[뉴스엔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5%를 유지하면서 10차례 연속 동결했다.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묶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고물가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가계부채와 소비 위축,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이 동결 이유로 거론된다.
국내 요인으로는 꺾이지 않는 물가가 거론된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 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분쟁에 따른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중이다.
금융 안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3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860조5000억원으로 1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에 건설사를 중심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운용도 물가에서 성장으로 모아지고 있다. 소비 위축 우려에 금리 인상 명분이 약해지며 한은으로서는 동결이 최선의 선택이란 시각이다.
연준은 최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높여잡았다. 여기에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끼지 전년 대비 3.5% 올라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려 역대 최대 수준인 금리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6~7월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준이 이 시기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은도 하반기에, 이르면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