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톡톡] “개 같은 정치, 개만도 못한 정치”
[뉴스엔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 같은 사람은 징징거리기 위해 정치한다"는 발언을 해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8일을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서대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여러분의 삶을 모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당의 대표로서 말은 곧 여당을 대변하고 민심을 살피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정제되고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
그는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며 "여러분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모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하러 나왔다. 여러분을 위해, 공공선을 위해 몸 바칠 것이고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 달라, 제가 바라는 건 그것"이라고도 지지를 호소했다.
그가 말하는 자신의 편인 동료시민 이외에는 모두가 범죄자라는 검사의 시각을 나타냈다.
이어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 논란과 과거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 등을 언급하며 "쓰레기 같은 이재명 대표", "정치 뭣같이 하는 사람들을 경멸한다"고 발언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계속되는 막말이 논란이 되며 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역풍이 불자 "한 위원장 발언 취지상 ‘쓰레기 같은’ 은 이재명 대표 본인이 아니라 이 대표의 '말'을 수식하는 표현이었다는 것"이라고 해명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도 "유세상 단어를 반복하다 보니 '쓰레기 같은' 이라는 말이 반복된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들의 성적인 혐오 발언 등 '쓰레기 같은 말'을 지칭한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입장문까지 내고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후보들조차도 연이어 터지는 막말 파문으로 이번 총선은 참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한 위원장으로는 안 되겠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려견은 과거에 "애완동물" 또는 "애완견"으로 불리며 동물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난감 같은 존재로 여겼지만 오늘날의 ‘반려견’은 더 이상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사람과 함께 교감하고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왜 우리는 반려견이라고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적어도 반려견은 주인을 배신하고 해치거나 위협하지도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가구가 1,000만이나 된다. 즉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뜻이다.
예전과 달리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반려동물에 대해 하나의 인격체로 가족처럼 대하게 된다.
그런데 여당의 대표가 대중 앞에서 "개 같이 정치한다"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한 막말을 쏟는 것을 보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것 같다.
이번 총선 공천과정을 보면 민주당에서 5선에 국무총리, 당대표, 대선후보경선 까지 한 사람이 공천이 어렵게 되자 탈당해 반대진영과 합당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 신당을 차려 출마한 사람이 있다.
또 민주당에서 4선에 고용노동부장관,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사람역시 경선에서 탈락하자 국민의힘 옷을 갈아입고 다시 선택해 달라고 출마한 것을 보면 최소한의 신의도 양심도 없는 뭐라 할 말이 없다.
이외에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보겠다고 동료나 지역구민의 믿음을 헌신짝 버리는 철새 정치인을 수 없이 보면서 ‘개 같은 정치, 개만도 못한 정치’ 어느 표현이 어울릴까 의문이다.
개는 주인에게 충직하고 때로는 벗이 되고 위로가 되는 존재로 절대로 배반하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반려견이라고 부르며 정서적 교류 등 상호작용에 중요한 부분을 채우기도 하며 가족처럼 보살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정치가 그가 말하는 적어도 ‘주인에게 충직한 개 같이만 하면’ 정치인에 대해 불신하고 혐오하지는 않을 것이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국민들은 이러한 정치 상황을 보면서 과연 어떤 판단을 할까? 아마도 국민들은 개만도 못한 정치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한 위원장은 자신이 속한 진영만을 무조건 옹호하거나 그 입장에서만 논리를 펴면서 내편이 아니면 모두 범죄자라는 편협한 검사의 인식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이제 그만 국민들과 싸움을 멈추고 화합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그래야 그가 말한 대로 정치가 나라와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제 국민을 프레임에 가두고 편 가르는 정치는, 정치인은 사라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