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신기술로 녹색 바람 일으키다

리모델링 신공법으로 폐기물 줄이는 기술 개발 기존 슬래그 형태에 변형, 이산화탄소 배출 줄여

2020-11-12     성혜미 기자

[뉴스엔뷰] 리모델링의 주목적은 공간확보로, 주요 골자를 제외한 벽체와 바닥체를 해체한 뒤 새롭게 연결하는 작업이다. 문제는 리모델링 공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해당 폐기물은 처리 및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갈뿐더러 토양은 물론 수질의 오염원이 되기도 한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내놓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 접합부를 연결하는 최적화 설계 및 시공시술(이하 신공법)’이 폐기물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했다. 사진/포스코 건설 제공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최근 내놓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 접합부를 연결하는 최적화 설계 및 시공시술(이하 신공법)’이 폐기물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했다.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바닥체 단면에 구멍을 파서 톱니모양의 홈을 만드는 방식 ▲기존 바닥체 위에 커넥터를 붙인 후 새로운 바닥체에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 두 가지다. 이 기술을 통해 리모델링 과정에서 콘크리트를 부수는 대신 퍼즐처럼 신구(新舊) 접합부를 포개어지게 만들 수 있다.  포스코건설의 기술을 이용하면 콘크리트는 이전보다 적게 부수고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슬래그를 재활용한 포스코 건설의 콘크리트도 눈길을 끈다. ‘슬래그(slag)’의 주성분은 산화마그네슘으로,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한 뒤 남은 폐기물의 일종이다. 하지만 포스코 건설은 산화마그네슘에 정유 부산물인 유황을 융합, 황산마그네슘계열의 물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황산마그네슘 계열 물질은 강 생산과정에 투입할 경우 양생속도(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가 기존 대비 10%감소함은 물론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화학성 및 내구성이 높아지고 재료비가 약10% 감소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지난 3일 에쓰오일, 태명실업, 범준이엔씨와 철강, 정유 부산물을 활용한 고성능 콘크리트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을 맺기도 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에쓰오일로부터 유황을 10년간 공급받아 범주이엔시와 함께 새로운 시멘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범준이엔씨는 유황시멘트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작업도 태명실업과 함께 진행한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시공 건설과 관련해 “신공법은 콘크리트를 부수는 대신 홈을 파거나 볼트가 박힌 철판을 붙여 맞물려지도록 해 접합이 잘 되도록 했다”면서 “폐기물로 분류되는 폐콘크리트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슬래그 재활용에 대해서는 “제철소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가 덜 발생한다”면서 “그 동안 폐기해야 했던 철강 및 정유 부산물이 경쟁력 있는 건설 소재로 순환시킨다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포스코 건설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신공법 ‘공동주택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 접합부를 연결하는 최적화 설계 및 시공시술’이 친환경적인 이유를 설명해 달라

리모델링의 목표는 공간 확장이다.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는 건물 하중을 받치는 주요 지지대를 제외하고 벽체와 바닥체를 부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폐콘크리트가 많이 생긴다. 폐콘크리트는 폐기물이기 때문에 신공법처럼 콘크리트를 부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버리는 것이 줄어든다. 이 부분에서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신공법은 어떤 방식으로 폐기물을 줄이는가

기존 바닥체 단면에 구멍을 파서 톱니모양의 홈을 만드는 방식과 기존 바닥체 위에 커넥터를 붙인 후 새로운 바닥체에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 두 가지 나뉜다. 콘크리트를 부수는 대신 퍼즐처럼 신구(新舊) 접합부를 포개어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신공법이 폐콘크리트를 적게 발생시키는 것 외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신공법을 이용한 공사 속도가 기존 리모델링 공법을 사용할 때보다 빨랐다. 예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콘크리트를 깨부수느라 공사기간이 많이 소요됐다. 하지만 신공법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신구 접합부에 맞게 컷팅만 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신공법을 통해 최근 대한건축학회로부터 기준적합성 기능을 받았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대한건축학회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새로운 기술을 평가할 때 건축법, 기술적인 내용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여 적합하다고 생각될 때 인증을 해준다. 현장에 곧바로 투입되어도 안전할 만큼 검증됐다는 인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철강, 정유 부산물로 고성능 콘크리트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제철소에서 철을 추출하고 남는 찌꺼기를 ‘슬래그’라고 한다. 슬래그 역시 폐기물이기 때문에 예전에는 모두 버렸다. 시멘트의 원료가 석회석이다. 공정에서 석회석에 열처리를 하면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그러나 슬래그를 이용할 경우 이산화탄소가 덜 발생한다.

슬레그 재활용을 통한 계획은 무엇인가

에쓰오일, 태명실업, 범준이엔씨와 철강, 정유 부산물을 활용한 고성능 콘크리트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을 맺었다. 에쓰오일로부터 유황을 10년간 공급받아 범주이엔시와 함께 새로운 시멘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범준이엔씨는 유황시멘트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작업도 태명실업과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