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n번방 가담자 전원 소탕하겠다"

디지털 성범죄 특수본 출범…연말까지 운영 민갑룡 청장 "가담, 방조 전원 수사…신상공개 적극 검토"

2020-03-25     김경호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뉴스엔뷰] 민갑룡 경찰청장이 25일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면서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끝까지 추적, 검거하겠다"고 선언했다. 

민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경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수본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본청 산하 조직으로 편성됐으며, 이날부터 12월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민 청장은 "아동, 청소년과 여성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잔인하고 충격적인 범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수본을 설치해 오늘부터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성착취물 제작, 유포는 물론 가담, 방조한 자 모두 역량을 투입해 전원 수사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행위자를 엄정하게 사법 처리하고 신상공개도 적극 검토하는 등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청에서는 수사부장, 경찰서에서는 서장이 직접 나서는 특수본 체제를 가동해 전국적으로 모든 경찰 역량을 집중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 공조를 한층 더 강화하고 범죄 수익도 적극 찾아 환수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느끼는 고통과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 영상 유출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수사의 열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불법 행위 접촉, 흔적을 찾아 철저히 행위자를 색출하고 그에 상응하게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민 청장은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 특별단속' 연말까지 연장 △외국 수시관 및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과의 국제공조 강화 △전국 지방경찰청 '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 인력 확충 △전문수사관 및 수사기법 개발 등 수사전문성 향상 △경찰 자체 개발 '불법 촬영물 추적시스템' 고도화 △불법 콘텐츠 실시간 모니터링 △피해사실 확인 즉시 알림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