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제3정당' 추진하나?

2012-08-29     조효정 기자

[뉴스엔뷰 동양경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중도 성향의 '제3정당' 설립을 추진 중이며 정 전 총리는 본인이 직접 대선 후보가 되는 방안과 제3의 인물을 영입해 후보로 선출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29일 한 언론과 통화에서 "정 전 총리를 중심으로 정 전 총리를 자발적으로 돕는 여러 사람들이 현재 꿈틀대고 있다"며 "설립 시기는 다음 달로 보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 사진=뉴스1


 

정 전 총리는 그간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혀왔지만 "새누리당과 철학이 같지 않다. 여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내왔다.


정 전 총리와 함께 '제3정당' 설립을 추진 중인 이들은 2007년 대선 당시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학계·법조계·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또한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정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정 전 총리는 새누리당 입당을 역사의 퇴행이라고 보고 있다"며 "특히 박 후보의 역사의식과 국민 의식 등을 볼 때, 박 후보를 후보로 선출한 새누리당을 민주적인 정당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정 전 총리가 '제3의 세력'으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안 원장이 분식회계로 구속됐던 최태원 SK 회장의 구명운동 동참과 관련 논란이 일자 정 전 총리는 "'탄원서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어느 누가 안 써줄 수 있겠느냐"며 안 원장을 변호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서울대 총장을 할 때 안 원장이 대학평의회 위원으로 같이 일한 적이 있고, 총리 시절에도 안 원장이 정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안다"며 "안 원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7일에 안 원장의 멘토인 법륜 스님과 만나 안 원장과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한 정 전 총리는 자신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직접 출마하는 것과 다른 인물을 영입하는 것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조건과 시기가 맞는다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정 전 총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동반성장에 필요하거나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