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보험금 늑장’ 꼼수 논란
생보·손보 모두 늑장지급 건수 1위
2017-11-09 이동림 기자
[뉴스엔뷰] 삼성계열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늑장지급한 것도 모자라 일부는 ‘의료자문을 구실로 보험금 지급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7년 상반기 보험사 민원 유형별 접수 현황’에 따르면, 삼성은 생명과 화재 모두 늑장지급 건수가 가장 많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지연지급 건수는 35만 9564건으로 전체 생명보험사 중 지연 건수가 가장 많았고,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293만 7502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고객에게 보험금을 늦게 주거나 안 주려고 의료자문을 가장 많이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7월에 발표한 ‘2017년 1분기 보험사 의료자문 현황’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의 의료자문은 26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7352건 중 36.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회사 규모로 보면 절대 건수가 많다보니 지연되는 건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한데도 삼성생명의 늑장 지급 비율은 4.0%로 생보사 전체 평균(3.5%)보다 뚜렷하게 높다.
그러나 업계는 ‘고의성 의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늦게 지급할 경우 늦는 일수마다 가산이자가 추가로 붙는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약관이 정한 지급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