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청신호' 켜진 내막

국내 조선사들 잇따라 초대형유조선(VLCC) 수주

2017-05-09     이동림 기자

[뉴스엔뷰] 국내 조선 경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조선사들이 잇따라 초대형유조선(VLCC) 수주에 성공하며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의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 회장이 소유한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론트라인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이 중 2척은 옵션이다. 전체 계약금액은 3억2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VLCC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삼성중공업 역시 낭보를 알렸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의 선사인 캐피탈 마리타임과 VLCC 최대 8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본계약에는 4척 건조에 옵션 4척이 포함됐다. 전체 계약 규모는 6억5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선사는 발주 전 조선소와 투자의향서를 먼저 체결하고, 이후 큰 상황 변화가 없는 이상 최종 계약을 맺는다. 회사는 본계약에 앞서 캐피탈 마리타임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에 앞서 지난 2일 싱가포르의 BW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2년 VLCC를 인도한 후 5년만에 VLCC를 건조하게 된 것. 전체 계약 규모는 3억3479만 달러로 알려졌다. 건조된 선박은 2019년 7월까지 인도 예정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VLCC 발주는 빠르게 늘고 있으며, 그 이유로 선가 하락이 꼽힌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 3월 말 기준 VLCC의 신조선가는 8000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VLCC 신조선가가 떨어지고 동남아 지역 정유공장의 신규 가동 등으로 VLCC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