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공격적 마케팅 통했다!

업계 1위 더페이스샵 꺾고 2년연속 '로드숍 왕좌'

2017-04-19     이동림 기자

[뉴스엔뷰]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의 공격적 마케팅이 심상치 않다. 업계 1위 더페이스샵을 압도하며 '로드숍 왕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국내 매출액 7679억원을 기록하며 라이벌인 더페이스샵(5638억원)을 압도했다. 2015년 이니스프리는 처음으로 더페이스샵보다 더 많은 매출액을 냈다. 이후 2년 연속 그 지위를 유지하며 격차는 더 벌어졌다. 516억 원이었던 그 차이는 2041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불었다.

지난해는 급기야 이니스프리의 국내 매출액이 더페이스샵을 넘어섰다. 수익성 차이는 보다 극명했다. 이니스프리(1965억 원)는 더페이스샵(581억원)의 4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률은 25.6%로 더페이스샵(10.3%)보다 2.5배 높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사진=이니스프리 제공>

이니스프리의 선전은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코스비전을 통해 주력 제품을 생산, 원감을 절감시킨 노력과 맞닿아 있다. 최근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 화장품’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으며 여기에 고급화 전략을 더해 시장을 주도하고 나섰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5년부터 고급화 전략을 위해 주요 상권의 매장을 리뉴얼했다.

이니스프리는 이미 세계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소프트랩(SOFT LAB)과 손잡고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친환경 가치를 담은 공간으로 새단장해 오픈했다. 매장 내부는 이니스프리 제품 패키지에도 사용하는 재활용 소재인 감귤지를 나뭇잎처럼 활용해 친환경 느낌의 거대한 공중정원을 연출했으며 매장 외부는 나뭇잎 모양의 알루미늄판을 활용해 현대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더했다.

특히 매장 내부의 공중정원 설치물은 최신의 기술과 전통 공예를 접목해 마치 직물을 짜내듯 만들어낸 작품으로 독특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눈길을 끈다. 이니스프리 디자인팀 관계자는 “이니스프리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명동을 대표하는 뷰티 랜드 마크로 주목 받고 있는 곳”이라며 “그린 라이프를 지향하는 이니스프리답게 앞으로는 매장도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변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활발하다.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공략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2012년 상하이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을 비롯한 7개 국가에 총 2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11월 글로벌 경제 중심지인 중국 상하이 난징동루에 중국 내 단일 코스메틱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의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상하이’를 오픈했다.

이니스프리의 중국 매장수는 2015년 180개에서 2018년까지 332개로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매출도 2015년 2600억원에서 2018년에는 87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매출 비중은 30% 중반에서 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브랜드숍의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선두 경쟁, 미샤와 에뛰드의 3위 다툼이 예상된다”며 “결국에는 히트 제품의 탄생 여부 및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효율화 결과가 승패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