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신동규 신임회장, 노조저지로 첫 출근 무산

2012-06-22     박종호 기자

[뉴스엔뷰 동양경제] NH농협금융지주 신동규 신임회장이 노조 측의 저지로 첫 출근이 무산됐다.


신 회장은 22일 오전 취임 후 처음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농협지주 본점에 도착했으나 신 회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길을 가로막고 있는 20~30여명의 노조원들 때문에 승용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되돌아갔다.


 

▲     © 사진=뉴스1


 

농협지주 본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조 간부를 비롯한 조합원 10여명은 신 회장의 승용차를 보자 '관치금융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주변을 에워싸고 승용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차 뒤쪽에 드러눕는 등 노조원의 저지로 꼼짝할 수 없게 되자 신 회장은 창문을 내려 대화를 시도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대화를 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물리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난 낙하산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에 의해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 10여분간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신 회장은 노조의 출근저지가 거세지자 농협지주로 발길을 들여놓지도 못하고 돌아갔다. 신 회장이 당선된 이후 첫 일정이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된 것이다.


노조 측은 신 회장의 선임을 철회할 때까지 출근 저지는 물론,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 관계자는 "회장 선임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지주와의 합의나 타협은 없다"며 "출근 저지는 물론, 파업도 다음달 말부터 예정대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회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통해 농협지주 2대 회장으로 결정된 신 회장은 모든 절차가 2주 만에 마무리됐다는 점과 면접도 생략된 채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진행된 점 등 절차상의 문제로 추천 직후부터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모피아(재무부 관료)' 출신으로 은행연합회장 시절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 간 전력이 있다며 노조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