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켄트-보그, 담뱃값 200원 기습 인상

KT&G는 "인상계획 없다"고 밝혀

2011-04-26     강영준 기자
던힐, 켄트, 보그 등 3가지 담배를 공급하는 BAT코리아(British American Tobacco Korea)가 4월28일부터 소매점에서 파는 담뱃값을 200원 인상한다고 4월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던힐과 켄트 1갑의 가격은 현행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담뱃값이 오르는 것은 2004년 12월 세금 인상과 함께 500원 오른 이래 6년만이며, 담배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02년 이후 9년만의 일이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약 1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BAT코리아는 원자재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담배값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담뱃잎 가격이 2005년보다 60%, 인건비가 30%나 올랐다”며 “최근 몇년간 수익성이 악화, 영업익이 최근 2년간 34%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소득 수준에 비해 국내 담배 가격이 싸다. 담뱃값이 국내처럼 오랫동안 동결된 나라도 없다”면서 “물가가 전체적으로 많이 오르고 있지만 경영이 어려워 담뱃값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다른 담뱃값들도 함께 오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또다른 다국적 회사인 필립모리스와 JTI 코리아는 인상 계획이 논의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BAT코리아의 가격 변동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60%인 KT&G 역시 담뱃값 인상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이 연초부터 대폭적 담뱃값 인상 필요성을 강조해오고 있어 곧 담배값이 동반 인상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