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故 권영우 화백 개인전 개최

2015-10-30     이현진 기자

 [뉴스엔뷰] 국제갤러리가 한국의 대표적인 단색화 작가인 권영우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권영우 작가의 첫 국제갤러리 개인전으로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되며, 작가 고유의 조형언어, 곧 평면의 한계를 전통적 매체인 한지를 통해 실험적인 방식으로 구현한 추상적인 표현의 작품 30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개인전은 권 작가의 작품들 중 1980년대에 제작된 채색 작업들을 중점적으로 구성됐다.

권 작가는 단색화 작가들 중에서도 한국화의 핵심요소인 먹을 중요하게 다룸으로써 한국적 전통회화의 추상적 표현 가능성을 탐구해왔고, 한지(韓紙) 또한 작품 제작의 주요 매체로 발전시켰다.

   
▲ 故 권영우 화백 1984년작 무제(사진=국제갤러리)

권 작가는 그리는 행위를 배제, 종이를 자르고, 찢고, 뚫고, 붙이는 등 신체성이 강조된 평면작업을 통해 독자적인 회화적 제스처를 심도 있게 전개하였다.

특히 그의 작품은 평평한 표면 위에 여러 겹으로 붙여진 종이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종래의 다양한 방법론적 기법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조형적인 입체감과 리듬감을 지닌 이미지 상의 운율을 형성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신체적인 행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찢겨지고 긁힌 종이 결 위로 다시 종이 결이 파편화되어 겹쳐지면서 그 사이에 먹과 푸른 잉크 얼룩이 물들고 채워지는 기법이 두드러진다.

   
▲ 故 권영우 화백 1987년작 무제(사진=국제갤러리)

권 작가는 먹이 흘러내리고, 찍히고, 종이의 표면에 스며드는 우연적 현상을 반복적으로 다루었으며, 이는 향후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언어가 되었다.

이렇듯 작가는 다년간 한지와 먹을 기반으로 한 회화의 형식을 실험적으로 발전시키며 한국적이면서 독자적인 회화적 사유를 담은 담백하면서도 역동적인 작품을 추구하였다.

   
▲ 故 권영우 화백(사진=국제갤러리)

한국 현대회화를 개척한 세대에 속하는 권 작가는 1926년에 태어나 194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의 1기로 입학하여 박노수, 서세옥, 장운상, 박세원과 함께 수학하였고, 1957년 서울대 미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전시 경력은 1965년 제8회 도쿄비엔날레,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1975년 동경화랑 ‘한국 5 인의 작가, 다섯 가지의 흰색’전이 있고 최근에는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병행전시인 ‘단색화전’이 있다.

권 작가는 1970년대 후반 프랑스로 이주하여 작품에 전념, 1976년 파리 자크 마솔 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1990년 호암미술관,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07년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작가는 1958년 ‘바닷가의 환상’과 1959년 ‘섬으로 가는 길’로 각각 문화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01년 은관문화훈장, 2003년 허백련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등 유수의 기관 및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작가는 2013년 서울에서 작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