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이륙 준비 중 비행기 세워 ‘논란’
2014-12-08 함혜숙 기자
<뉴스엔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사무장을 내려놓게 하는 과정에서 이륙 준비 중인 비행기를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를 멈춰 세웠다.
당시 KE086편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램프리턴'을 했다.
'램프리턴'이란 항공기 정비나 주인 없는 짐,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취하는 조치이다.
당시 한 승무원이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조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넛(견과류)을 봉지로 건넸고, 조 부사장은 이 스튜어디스가 견과류를 봉지로 건넨 것을 문제 삼으며 "왜 넛츠를 봉지째 주느냐. 규정이 뭐냐"고 스튜어디스를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 기내서비스 매뉴얼에 따르면 승무원은 퍼스트클래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뒤 갤리(음식을 준비하는 곳)로 돌아와 마카다미아넛을 개봉해 종지에 담아 음료와 함께 제공하게 돼 있다.
조 부사장은 이어 사무장에게 규정에 관해 질문하며 언쟁을 벌이다 그를 향해 "내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KE086편 항공기는 기수를 돌려 이 사무장을 내려놓은 뒤 출발했다.
이일로 인해 출발 시간은 20여분 지연됐고 인천국제공항 게이트에 도착까지는 11분이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