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경찰, 불법 거주민 강제 퇴거 중 충돌

2014-09-17     성지원 기자

[뉴스엔뷰] 브라질에서 경찰과 불법 거주민들이 충돌했다.

브라질 경찰은 16일(현지시간) 수도 상파울루에서 불법으로 호텔을 점거해온 약 200가구 주민들을 강제 퇴거시키던 중 주택 제공 운동가들인 ‘루플리스’(집없는 사람들) 시위대와 격렬하게 충돌했다.

‘루플리스’는 가난한 가정을 상파울루에 있는 빈 건물로 이주시키는 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6개월 간 20층짜리 빈 호텔 건물을 점거한 약 200가구를 퇴거시키기 위해 경찰 약 250명이 현장에 도착하자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과 나무토막을 던졌다.

▲ SBS뉴스 화면 캡쳐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상황이 인근 도로들과 상파울루 시립극장 앞까지 확산하면서 일부 시위자들은 버스에 불을 질렀다. 도로 한복판에서 버스 한 대가 연기를 내뿜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고무탄, 최루가스, 섬광 수류탄을 쏴 시위대를 해산했다.

상황이 진정되는 듯 했으나 몇 시간 지나 밤이 되면서 시위대가 도로를 막는 등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충돌이 다시 벌어졌다.

앞서 현지 TV 방송사는 방독면을 쓴 일부 젊은이들이 직접 나무로 제작한 방패로 경찰이 쏜 고무탄을 막고 일부는 인근 사업장을 파손하는 현장을 생중계했다.

마우로 로페스 상파울루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장을 부수고 버스에 불을 지른 혐의로 7명을 체포했다며 추가로 구속한 60명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충돌 중 경찰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물가 폭등으로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난 이들이 빈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 운동의 주최측은 상파울루 등 여러 도시에 사는 저소득 주민에게 주택을 제공하라고 시정부에 촉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