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발표하면서 대기업들의 경영권 3세 경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차량 부품 제조업부터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의 제강업과 현대건설 등 건설,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의 금융업까지 26개 사업 분야, 57개 계열사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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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핵심계열사간의 순환출자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도 삼성그룹과 유사하다.

다만 현대차와 삼성의 경영승계 방식도 유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따름에도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인 반면,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순환출자구조를 이루는 핵심계열사 중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기아차의 1.75% 뿐으로, 나머지 현대글로비스(31.88%)와 이노션(40.00%), 현대위스코(57.87%) 등 계열사는 지배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야만 그룹에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기아차가 보유한 16.8%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할 것이며, 최대 7조 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벌닷컴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보유한 계열사들의 지분 가치는 총 3조 4천 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중에서도 현대글로비스가 2조 7천억여 원에 달한다.

실제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소식이 알려진 3일, 이러한 기대 속에 현대글로비스는 주가가 6.72% 오른 27만 8천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장중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 정 부회장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주목 받는다. 정몽구 회장이 정몽구 재단에 자신이 보유한 20%의 이노션 지분을 출연한 바 있고, 최근 정 부회장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이 4천억 원에 매각 진행 중으로 전해져, 이러한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정 부회장은 현금을 확보하고 누이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현대차가에서 유일하게 이노션 지분을 보유해, 이노션 경영권을 획득하게 된다.

또,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지난달 소량이나마 보유 중이던 현대차 주식을 전량 매각해, 정성이 고문이 이노션을, 정윤이 전무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를 승계하고,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핵심계열사를 승계하는 것으로 구도가 잡힌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회사인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비상장 건설 계열사로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 4월 새 법인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출범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38.6%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2대 주주는 정 부회장으로 11.7%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 부회장의 지분 가치 상승으로, 경영권 승계에 따르는 상속세 등의 세금과 현대모비스 및 현대차 같은 핵심 계열사 지분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거나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과 정 부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의 지분을 맞바꾸는 등, 경영권 승계에 현대차그룹의 구조변화가 동반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재계의 움직임으로 부상한 경영 승계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현대차 또한 가시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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