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부산시가 최근 완공한 시민공원의 역사성을 살린다며 보존하기로 한 일부 시설물이 정확한 고증도 거치지 않은 엉터리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1년 시민공원 조성 계획을 세울 당시 공원 터가 가진 역사성을 살리는 노력의 하나로 12개 보존 시설물을 지정했다.

시민공원 터는 일본강점기에 수탈된 곳으로 해방 후에도 주한미군이 주둔하다가 2006년에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현장이다.

문제는 이 가운데 '일본육군 상징석'과 '일본군 표지석'이 정확한 고증도 없이 보존대상에 포함했다는 점과 또 다른 보존시설물로 미군학교 건물 뒷마당 시멘트 바닥에 남아있던 어린이들의 '손도장'은 조성공사 도중에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천장 한가운데 빨간 원형에서 시작돼 부챗살처럼 뻗어져 나간 붉은 줄 문양이 일본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고증이 안 된 시설물을 전시했음을 시인하였고, 정체 모를 문양을 설치함으로써 역사적 자료로 포장해 시민에게 전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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