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9일 전격사임했다. 김 보도국장은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족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유족들은 지난 8일밤 KBS를 항의방문했고, 유족들은 다시 청와대로 향하다가 청운동 사무소에서 현재 농성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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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보도국장은 이날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나 오늘부로 보도국장 사임하려 한다. KBS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작은 씨앗이 되려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KBS 성창경 국장이 사내 게시판에 막내기자들의 집단반성문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성창경 KBS 디지털뉴스국장은 8일 오후 5시께 사내게시판에 “선동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성 국장은 게시 글에서 “막내기자들의 글은 반성이라기보다는 비난이고, 모두 회사를 겨냥한 것”이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진보언론들이 수신료 현실화 상정과 궤를 같이해 대서특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는 수신료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8일 새누리당 한선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수신료를 매달 2500원에서 4천 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여당 단독으로 상정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트위터는 들끓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실종자 가족 얘기 다 들어줘야 하느냐던 KBS, 그러면서 왜 우리한테 자기들 요구 다 들어달라는 건지… 시청료 인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외수 작가는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트위터에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KBS 수신료 인상안을 날치기 상정했습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합니다!”라고 밝힌 내용을 리트윗(전달)하면서, “날치기 당했는데 퍽치기 당한 느낌입니다”라며 인상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은 “정권보위방송에는 지금 수신료도 낼 수 없는데 인상한다고? 여튼 세월호에 국민 눈 돌아간 사이에 참 부지런히 움직임다. 자신들 기득권 공고히하는 데는 어찌나 열성인지”라고 꼬집었다.

KBS 기자 출신인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는 트위터에 “길환영 KBS 사장은 공영방송 책임자로서 유족을 만나고 그들의 말을 들으세요. 사내 청경이 유족을 가로막고 당신은 본관 사장실에 숨어 있는 겁니까? 참으로 부끄럽습니다”라며 “KBS를 시민의 품으로! 언론개혁 안하면 이 나라 망하게 생겼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시곤 KBS 국장의 발언과 처신은 정말 적절하지 않다”라면서 “보도국장의 사과와 회사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KBS 수신료 인상을 단독 상정했다, 민심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닌지 우려된다”라며 “KBS 수신료 인상 문제는 KBS 방송 공정성과 직결돼 있으며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세월호 침몰사고 대책위원장은 “KBS에 대한 유족들의 불신은 이 일 때문만은 아니다, KBS 보도 태도는 과장되고 왜곡됐다”라며 “이 와중에 수신료 인상에 목매고 있다니 제정신인가, 올려야 할 건 땅바닥에 떨어진 국민 신뢰”라고 일갈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KBS의 수신료 인상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누리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선내 엉켜 있는 시신 다수 확인’이라는 오보까지 내고 있는 KBS에 수신료를 납부할 수 없다는 납부 거부 운동도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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