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우리나라 기업들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때문에 재계 노조들은 춘래불사춘(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 않다)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가장 큰 충격에 휩싸인 곳은 KT. KT가 전체 직원 71%를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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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직원은 작년 말 기준 3만2451명이다. 즉, 71%이면 해당 명예퇴직은 2만3000여명의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대상이다.

명퇴는 오는 2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퇴직 발령은 30일자다. 명퇴 신청자는 1인당 평균 1억700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아울러 오는 2015년 1월1일부터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현장 영업 ▲개통 ▲사후서비스(AS) 및 플라자 업무(지사 영업창구 업무)는 오는 5월 ▲KT M&S ▲KTIS ▲KTCS 및 ITS 7개 법인 등 계열사에 위탁할 예정이다. 학자금 지원 등 직원 복지혜택도 축소한다. 전방위적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 추진이다.

여기에 씨티은행은 점포 190개 가운데 30%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대략 500~600명 정도 인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실적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명예퇴직을 통해 200여명의 인력을 내보냈다.

은행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뒀던 신한은행 역시 올 초 부지점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고용안정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 구조조정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상당수가 명예퇴직될 것이라는 분위기이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노조 측 역시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KT새노조는 논평을 통해 “황창규 대표가 구체적 기업 발전 전략은 취임 3개월이 되도록 발표조차 아지 않으면서 선택한 전략이 인건비 절감을 위한 명예퇴직이냐”라며 “황창규 대표의 혁신은 모든 고통과 부담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귀결됐다”고 분노했다.

아울러 “명예퇴직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복지축소마저 포함된 이번 합의는 직원들로 하여금 나갈 수도 안 나갈 수도 없게 만드는 노동배신적 합의”라며 “어떤 형태의 퇴직 강요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노조 역시 사측의 구조조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대대적인 춘투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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