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예능보유자 이은관 옹이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은관 옹은 12일 오전 9시 20분 중구 황학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 ⓒ뉴시스
고인은 1917년 강원도 이천에서 태어나 황해도 황주에서 이인수 선생에게서 서도소리와 배뱅잇굿을 사사했다. 이후 198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중 배뱅잇굿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2층 1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다.

배뱅이굿은 평안도에서 생겨났으나 크게 발전하지는 못했다. 장단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으며 사설도 조잡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선시대 영·정조 이후 구전되어오던 것을 대한제국 때 평안남도 용강의 소리꾼인 김관준이 개작하고 아들 종조(宗朝)가 계승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1647년 유인만에게서 비롯되었다는 황해도 계통의 ‘배뱅이굿’ 채록본이 발견되어 그 유래가 복잡해졌다.

요즘 불리는 것은 갑오개혁 훨씬 이후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평안도 김관준 계통을 이은 이은관 ‘배뱅이굿’, 황해도 문창규 계통을 이은 ‘양소운’ 배뱅이굿이 있다.

이중 이은관의 ‘배뱅이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의 하나로 지정됐다.

배뱅이굿의 주요 내용은 딸 배뱅이가 어린 나이에 죽자 배뱅이의 부모는 딸의 넋을 불러주는 사람에게 재산의 절반을 주겠다고 한다.

팔도의 이름난 무당들이 모두 몰려와 굿을 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다. 그때 지나가던 젊은 건달 하나가 교묘한 방법을 써서 거짓으로 넋을 불러와 배뱅이의 부모를 우롱하고 많은 재물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배뱅이굿’은 판소리로 인정되지 않았으므로 판소리 정리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다양하게 변이되었다.

12마당에 나오는 총 19명을 박수무당 한 사람이 도맡아 소리와 재담을 하며 굿의 미신적인 요소를 풍자한다. 말투나 가락은 굿에서 하는 것과 비슷해 굿 구경을 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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