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걸그룹 선정성 논란이 뜨겁다. 최근 들어 걸그룹의 선정성이 더욱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뮤직비디오에서 19금 코드가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흡사 ‘성인물’을 연상시킨 역대 최고 수위가 나왔다. 왜 그녀들은 벗어야 했을까라는 의구심과 더불어 씁쓸함을 남겨놓은 것이 바로 걸그룹의 세례라고 할 수 있다. 낯 뜨거운 그녀들의 몸부림은 가요계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다.

 
걸그룹 스텔라의 ‘마리오네트’의 뮤직비디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걸그룹 스텔라는 ‘인지도’를 얻었다. 멤버 중 한 명이 몇 년 전 KBS ‘1박2일’에 출연한 귀여운 국악소녀였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귀여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섹시함만 남겼다. 문제는 너무 과도한 섹시함이었다. 수영복에 검은색 스타킹을 입고, 엉덩이와 가슴을 쓰다듬는 다소 민망한 안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유를 마시면서 입가로 그리고 가슴골로 흘러내리는 장면은 노골적인 ‘19금 코드’였다. 논란은 뜨겁다. 하지만 정작 걸그룹 스텔라의 19금 마케팅은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논란을 일으켰지만 인지도를 얻었기 때문이다. 각종 뉴스는 쏟아졌고, 댓글들도 쏟아졌다.

 

올해 초 걸그룹들의 섹시 경쟁은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걸스데이는 부채로 허벅지를 쓰담는 그런 안무를 보여서 다소 민망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AOA는 치마의 지퍼를 올리는 안무를 선보였다.

‘퍼포먼스도 음악의 일부분이다’라고 말한 누군가의 말처럼 이제 퍼포먼스는 음악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하지만 과도한 섹시경쟁으로 인해 다소 민망한 상황이 연출된 것도 사실이다.

사실 걸그룹 ‘스텔라’는 얼마 전까지 귀엽고 발랄한 컨셉이었다. ‘스텔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 안무를 보면서 “그 스텔라가 맞나”라고 할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걸그룹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가요계는 음원과 행사 수입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그중 행사수입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행사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지도가 높아야 한다. 유명세를 타게 된다면 섭외도 많아지고 몸값이 올라간다.

기획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이돌 그룹 한 팀을 만드는데 적게는 2~3억, 많게는 5~7억 원 정도의 돈이 투입된다. 그리고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걸그룹을 양성한다는 것은 사실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한 해 걸그룹이 대략 100개 이상 탄생된다. 그중 제대로 안착되는 걸그룹은 한 두 그룹 정도이다. 나머지는 이름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채 사라진다.

만약 그렇게 되면 기획사는 자신이 투자한 자금 모두 공중으로 날리게 된다. 비단 기획사가 돈을 날리는 것뿐만 아니라 걸그룹에 속한 여자 아이돌 역시 방송에서 사라진다.

기획사 입장에서도 여자 아이돌 입장에서도 방송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인지도가 없어진다는 것은 생각하기 싫은 지옥과도 같은 상황이다. 때문에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으로 ‘섹시 코드’라는 아이러니가 있다.

 

방송가에서는 “걸그룹의 섹시 경쟁은 수요가 있으니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걸그룹이 얼마나 벗느냐는 사실 옐로우 저널리즘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인터넷 신문은 조횟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만들어 소위 ‘낚시질’을 한다.

때문에 걸그룹이 섹시 코드를 앞세워 나선다면 수많은 언론들이 기사를 쏟아낸다. 실제로 걸그룹 스텔라의 기사 같은 경우에도 하루에 수백 개가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걸그룹 스텔라 입장에서 본다면 인지도가 높아진다.

인지도가 높아지면 방송도 출연하고 방송에 출연을 하면 그만큼 인지도는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몸값도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씁쓸한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다.

걸그룹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섹시 경쟁’에 뛰어들고, 인터넷 언론은 그 ‘섹시 코드’로 방문자 숫자를 늘리고, 방송은 그 ‘섹시 코드’로 시청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런 연결고리로 인해 ‘섹시 코드’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방송에서도 어느 정도의 ‘섹시 코드’에 대해서 눈 감아 주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단순하게 걸그룹에게만 비난을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걸그룹 스텔라의 마리오네트 뮤직비디오가 나왔을 때 수많은 비난이 걸그룹 스텔라에게로 쏟아졌다.

하지만 걸그룹 스텔라만 비난 받을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섹시 코드’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걸그룹에게 ‘벗기기 경쟁’을 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획사만의 문제도 아니고, 방송사의 문제도 아니고, 인터넷 언론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걸그룹의 섹시경쟁에 점차 무뎌지면서 걸그룹에게 좀더 벗기를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가에서는 걸그룹 스텔라가 끝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좀더 과감한(?) 안무가 나올 것이라는 것. 이미 섹시 경쟁에 무뎌진 수요자이기 때문에 좀더 벗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갓 스물 넘은 여자 아이돌에게 옷 벗기기 강요하고 있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자 아이돌에게 비난을 할 수 없다. 현재 걸그룹 시스템 그리고 우리 사회 시스템에 씁쓸함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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