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좌로 한 클릭한 외부의 인재영입 방침을 세운 가운데 정치권, 특히 한나라당 내부에선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차기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한 박근혜 전 대표의 반응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인재영입과 관련, "한나라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시민사회 활동을 했거나 현장에서 치열하게 주민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일하신 분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극소수의 수구 좌파만 아니면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 책상형보다는 필드형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도 지난달 28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의 생각이 다양한 만큼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념적 스팩트럼도 어느 정도 다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재영입에 있어 유연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이처럼 당 지도부의 방침이 ‘좌클릭’ 이념의 '외부수혈'로 진행되자 현재 차기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한 박근혜 전 대표는 속이 편해 보이지 않는다.


내년 총선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외부수혈이 지난 1996년의 인재영입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지난 1996년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은 개혁을 내세우며 이재오·김문수 등을 영입해 15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바 있다. 이후, 이재오·김문수는 자신들의 개혁성을 펼치며 한나라당에서 성장, 특임장관과 경기도지사에까지 오르며 박근혜 전 대표의 대척점에 서있으며 결과적으로 YS가 추진한 외부수혈이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지 않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권 사무총장이 말한 '시민사회 활동가' 그룹에는 운동권 세력들이 대다수다. 운동권 세력들이 박근혜 전 대표와 노선을 달리하며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념적으로 박 전대표는 전형적인 ‘우측’이며, 대부분의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좌측’에 서 있어서다.


이들이 한나라당으로 영입돼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박 전 대표 보다는 운동권 출신인 이재오 장관이나 김문수 지사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을 것을 불문가지다.


따라서 외부수혈을 놓고 한나라당내 각 계파들의 치열한 각축전은 물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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